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책이 시행된 후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한 양상이다. 다만, 전세가격이 꿈틀하고 있다.
매매 대신 임대 수요가 늘고 전세 매물이 줄면서 곳곳에서 과거 최고가를 넘어서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당장 지난달 27일 기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103.2로, 2021년 10월(110.6) 이후 가장 높았다. 월세수급지수가 100을 넘는다는 것은 수요가 공급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작년 여름부터 이어진 아파트 월세 수요 우위는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반전세 등 월세로 떠밀린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빌라에 이은 아파트의 월세 전환 추세가 이미 뚜렷했던 상황에서 나온 6·27 대출 규제가 월세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주택 구입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부과되기에 실거주를 해야 하는 집주인이 점차 늘고, 이는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2일 뉴스1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인용, 노원구 중계동 대림벽산 전용 141㎡ 전세가 지난달 12억 원에 계약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8월 임대차법 시행 여파로 전세대란이 발생했을 당시 최고가(10억 원)보다 2억 원 높은 금액이다.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84㎡C타입은 지난달 8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신고가보다 5000만 원 낮지만, 8억 원 이상 거래가 나온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59㎡F 타입은 지난달 전세가 10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였던 2021년 10월과 동일한 같은 수준이다.
이는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집을 사는 것 보다는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로 인해 사실상 내 집 마련 보다는 전세를 선택하는 것이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신고가 또한 이어지고 있는데 이 역시 매매 위축과 전세 매물 감소를 꼽는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로 매수 여력이 줄자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었다. 여기에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한 지역은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리치고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2만 2200건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11일(2만 4406건)보다 2406개(9.8%) 줄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