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서울 아파트 가격이 끝없이 상승하는 데다가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 막차 수요를 위해 대출금이 늘자 정부가 지난달 27일 초강력 부동산 대출 규제를 발표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이 일단 ‘멈춤’ 상태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출규제를 ‘맛보기’로 표현하며 시장에 경고하면서 관망세에 들어간 것으로도 풀이된다.
대출규제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직전 일주일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거래량이 급감할 만큼 빠르게 움츠러들었다. 6억원 넘는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려던 이들은 자금 조달 여력 부족으로 계획을 보류하고, 현금이 많아 대출에서 자유로운 이들은 더 싼값에 구매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다섯째 주(6월 30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일 전보다 0.40% 상승하며 전주 0.43%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서울 25개 자치구에 대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 아파트는 총 577건이 거래돼 직전 일주일(6월 20일∼26일)의 1천629건보다 1천52건(64.6%) 줄었다.
실거래 신고가 완료되려면 약 한 달이 남았기 때문에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대책 발표 전 ‘불기둥’을 뿜던 강남3구와 마용성을 보면 확연한 변화가 감지된다.
비교 기간 강남3구 거래량은 송파(24건→1건) 95.8%, 서초(15건→1건) 93.3%, 강남(76건→24건) 68.4%씩 감소했다.
마포는 66.3%(86건→29건), 용산은 21.4%(14건→11건), 성동은 53.8%(93건→43건) 각각 줄었다.
이번 대책 이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던 노도강, 금관구(금천·관악·도봉) 등 외곽 지역도 거래가 얼어붙긴 마찬가지다.
노원(143건→60건)은 58.0%, 도봉(48건→25건)은 47.9%, 강북(21건→15건)은 28.6% 각각 줄었다.
금천은 73.1%(26건→7건), 관악은 62.7%(59건→22건), 구로는 65.8%(79건→27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이 추가 규제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은 만큼 시장의 관망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