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최애' 부동산 보유 지역은 강남3구… '압구정 현대' 최다

고위 공직자 '최애' 부동산 보유 지역은 강남3구… '압구정 현대' 최다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11.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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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중심의 부동산 보유 양상 지속
재건축·학군·직주근접이 핵심 요인
서울 밖은 과천·세종 중심으로 확산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고위 공직자들의 보유 부동산이 서울 강남3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리얼시그널 분석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재산 공개 대상 공직자들이 가장 많이 부동산을 보유한 곳은 서울 강남구였다. 서초구와 송파구가 뒤를 이으며 이른바 '강남3구 선호 현상'이 여전했다.

공직자들이 선택한 단지들은 대부분 재건축 추진이나 완료 지역이었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잠실엘스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아파트였다. 교육열이 높은 공직사회 특성상 학군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서울 외 지역으로는 정부 부처가 있는 과천과 세종시의 선호도가 높았다.

서울 내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약 7000명 가운데 29명이 '압구정 현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 단지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압구정 현대는 '구현대'와 '신현대'로 나뉘어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압구정 한양' 보유자도 10명으로 10위권에 들었다.

1990년대 강남 대표 부촌이었던 압구정은 도곡·반포로 대장 자리를 내줬지만, 최근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건축 속도가 붙으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합 설립 후 3년이 지나도록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신청하지 못해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진 것도 거래를 자극했다.

지난 5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 압구정 현대 14차의 3.3㎡당 시세는 1억 9839만원으로 전국 최고가였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나인원 한남', '래미안 원베일리'보다 높다. 전용 196㎡는 127억원, 120㎡대는 120억원에 거래됐다. 이주호 전 사회부총리,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등이 보유 중이며 상당수가 배우자와 공동 명의 형태였다.

공직자 보유 아파트 2위는 '대치동 은마'였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들이 이 단지에 거주하고 있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 김영호 전 통일부 장관, 박세현 대검 검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진태 강원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지방 단체장들도 포함됐다.

은마 인근의 개포동, 잠실동은 재건축 이후 주거 인프라가 개선되며 인기 지역으로 부상했다.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구윤철 전 경제부총리가 보유한 아파트로, 2013년 개포주공1단지 56.6㎡를 8억 9100만원에 경매로 매입해 대형 평형으로 분양받은 뒤 지금까지 보유 중이다. 같은 단지의 실거래가는 45억원을 넘겼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같은 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와 삼풍아파트는 법원·검찰청 인근 입지로 법조인 선호도가 높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명의로 아크로비스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부 공동명의로 삼풍아파트를 소유 중이다.

서울 외 지역은 과천과 세종이 대표적이다. 세종시는 이전 기관 공무원 대상 특별공급 영향으로 라 공직자 소유 비율이 높다. 한솔동 첫마을은 생활 인프라와 학군이 모두 양호해 수요가 꾸준하다.

특히 과천은 서초와 인접해 강남 접근성이 좋고,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어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겹치는 지역이다. 별양동 일대는 과천주공4·5단지 재건축과 신축 입주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보유했던 과천주공6단지는 '과천 자이'로 재건축돼 화제가 됐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공직자들의 부동산 선택 기준은 명확하다. 실거주 여건이 안정되고,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가 보존되는 곳"이라며 "강남3구 중심의 집중 현상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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