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검찰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검찰이 지난 2021년 9월 15일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인터뷰 후 신 전 위원장이 김 대주주에게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회사 내 자료 등을 폐기하라”고 조언한 취지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서울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은 김 대주주가 신 전 위원장과 인터뷰 한 2일 뒤인 2021년 9월 17일로 전해진다. 이 두 사람이 9월 17일 추가로 가진 만남에서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2021년 9월 17일 녹취록’에는 신 전 위원장이 경기 성남 판교역 근처에서 김 대주주와 만나 언론 대응 및 추후 수사 대응과 관련해 조언한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대응할 사람 통일하고‥회사 내 CD 등 관련 자료 폐기하라”
이 매체에 따르면 신 전 위원장은 김 대주주에게 “화천대유에서 언론 대응을 할 사람을 한 사람으로 통일하고, 회사 내 CD 등 관련 자료는 모두 폐기하라”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겼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21년 9월 15일 인터뷰를 진행한 이후 17일과 19일에도 추가로 만남을 가졌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서 윤 대통령으로 돌리고, 추후 수사가 들어올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만남 이후 심종진 화천대유 공동대표가 대장동 관련 언론 대응을 담당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심 대표를 불러 “김씨의 지시에 따라 허위 사실까지도 기자들에게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인 배성준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배씨는 김만배씨의 언론계 후배이며 대장동 사업에 동업자로 참여해 121억원을 배당받은 인물이다. 배씨는 김씨가 신씨와 ‘인터뷰’를 한 당일과 그 전후로 김씨와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배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씨가 ‘신씨와의 인터뷰’ 직후에 ‘내가 대장동 의혹의 물길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돌려놓을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했다.
또 배씨는 “내가 김씨에게 ‘형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친하다는 소문까지 돈다’고 했더니 김씨가 ‘어디 가서 그런 말 하지 마라’고 했다”는 진술도 했다고 보도됐다.

檢, ‘100억원 출연 언론재단’ 노트 3권도 확보‥신씨, “기자 선배로서 언론 대응 방향 조언”
한편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김 대주주로부터 제안받은 ‘100억원 출연 언론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경영방식과 조직도 등을 자필로 정리한 노트 3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노트에는 언론재단을 김 대주주가 소유하고 경영은 신 전 위원장이 한다는 내용과 더불어 신 전 위원장이 직접 그린 언론재단 예상 조직도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신 전 위원장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때 기자 선배로서 언론 대응 방향을 조언한 것”이라며 “김 대주주도 당시 ‘선배 그 정도는 저도 다 알아요’라는 반응이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언론재단과 관련 “김 대주주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수익이 크게 늘면서 공익재단을 만들어 기부하자는 뜻이 있었고, 일부 언론 행태를 비판하는 그런 활동을 하자는 취지 정도였을 뿐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