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대통령실이 5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두고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으로 규정한 가운데, 김만배씨가 인터뷰 이후 대장동 일당에게 “형이 광야로 끌고 갈 테니 모른 척하고 있으라”고 말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에 검찰은 현재 재판중인 김씨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올해 7월 말 천화동인(화천대유의 자회사)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우형씨를 상대로 대질신문을 벌였다고 전했다.

당시 검찰은 신문에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 수사와 관련 “김만배씨가 2021년 10월 중순 ‘이 형이 광야로 끌고 갈 것이니 너는 모른 척 있어라’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가 이 말을 했던 때는 대선(지난해 3월)을 앞두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던 시점이다. 당시 이 말을 들은 대장동 일장은 김씨가 대장동 사건의 초점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취지로 이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윤 대통령과 관련한 김씨 인터뷰 또한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인터뷰 진행 경위 및 공모 여부 등을 살피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씨가 ‘광야’ 발언을 한 시점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인터뷰를 한 2021년 9월 15일에서 한 달 정도 지났을 시점으로 알려졌다.

檢, 대선 영향 미치려는 ‘정치적 의도’ 의혹‥대통령실,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
김씨는 신 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혐의로 조우형이 수사받게 돼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개해줬고,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이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봐줬다)”, “박모 검사가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를 물어보더니 조씨를 보내줬고 사건이 없어졌다” 등의 발언도 했다.
김씨의 인터뷰는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 6일 공개되면서 검찰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김씨의 허위 인터뷰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및 사법방해 행위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 매체에 따르면 선거법의 공소시효(6개월)가 이미 지났고, 수사 단계에서의 허위진술이나 관련자 회유를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어, 다른 죄목을 적용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허위사실 공표 자체를 중한 사안으로 보고, 형법 또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의 적용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장동 특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화천대유 김만배씨에 대한 추가 구속 여부에 관한 심문은 6일 열리면서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