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의혹이 불거진 김만배 씨가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에게 가짜뉴스를 청부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허위보도를 수사중인 검찰이 뉴스버스 이진동 대표를 압수수색하게된 배경이 어느정도 드러나는 모양새다.
검찰은 이 대표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수일에 걸쳐 수차례 통화한 후 허위 의혹 보도를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뉴스버스는 2021년 10월 조우형이 이강길로부터 10억3000만원의 알선료를 받았음에도 대검 중수부가 대출 건 수사를 하지 않았는데,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단행했다. 게다가 김 씨와 이 씨는 30년이상 알고지내온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여권지지층에서는 1억6500만원의 금품이 오고간 ‘김만배-신학림의 허위인터뷰’가 그해 9월15일 있었던 만큼, 김만배 씨가 뉴스버스 이 대표에게도 윤 대통령과 관련된 허위보도를 사주한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상황.
압수수색 받은 ‘뉴스버스’...檢이 설명한 허위의혹 보도 과정

지난 26일자 뉴시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 검사 시절 대장동 대출 관련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 전 김씨와 통화하는 등 접촉했다고 의심한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부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초구 소재 이 대표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이다.
뉴스버스 사무실에서 이 대표의 업무용 PC도 확보한 검찰은 당초 뉴스버스 사무실을 포함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서, 이 대표가 "김만배와 1992년부터 2000년 사이 한국일보에서 함께 근무한 이래 약 30년 이상 서로 알고 지내온 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김만배와 수일에 걸쳐 수차례 통화한 직후, (당시 뉴스버스 기자) A씨에게 경향신문의 <비리로 얼룩진 '대장동 개발사업' 검 관련자 9명 기소>라는 기사를 전달하면서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 취재해 보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A씨는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이 대표와 소통하며, 김만배, 남욱 등 민간업자들은 이재명, 정진상, 유동규 등 공직자들과 유착관계를 형성한 다음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비밀을 이용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막대한 수익을 취한 것임에도 '이들이 얻은 막대한 수익이 모두 이강길(대장동 초기 사업자)이 조우형을 통해 받은 부산저축은행 자금을 종잣돈으로 한 수익이다'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2021년 10월7일 '[분석과 해설]주임검사 윤석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대장동 SPC 빠져'라는 제목으로 '조우형이 이강길로부터 10억3000만원의 알선료를 받았음에도 대검 중수부가 대출 건 수사를 하지 않았는데,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후보'라는 취지의 기사를 A씨 명의로 보도하기도 했다"고 적시했다. 이 대표와 A씨가 공모를 통해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과정에서 대장동 대출 관련 비리 혐의를 수사하고 은폐한 주체가 윤석열 검찰의 대검 중수부라는 취지의 허위보도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뉴스버스 전직 기자인 A씨는 지난 2021년 10월21일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과정에서 조씨의 대장동 불법 대출 연루 정황을 포착했지만 대검중수부가 이를 무마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수사무마로 볼 수 없었음에도, 윤석열 중수 2과장에게 수사무마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특히 A씨는 보도를 통해, 대장동 초기 사업자 이강길씨가 조씨에게 10억3000만원을 줬다는 사실을 대검 중수부가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수사가 무마됐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해당 기사를 보도한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10월26일 압수수색했다.
다만 뉴스버스 이 대표는 "부실수사가 사실 (정권) 비판 언론에 대한 옥죄기 차원"이라며 "눈엣가시라고 판단하고 들어오는 언론 탄압의 연장선이다"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대선 허위보도, 김만배가 정점으로 비춰지는 까닭...최병묵 “A씨 집중조사하면 밝혀질 듯”

검찰은 뉴스버스가 이 씨‧조 씨와의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를 알고있었음에도 윤석열 검찰을 겨냥한 허위보도를 단행했다고 보는 반면, 뉴스버스 측은 이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여권지지층은 뉴스버스가 보도를 단행한 시점이(2021년 10월 7일) ‘김만배-신학림’의 허위인터뷰가 있었던 시기(2021년 9월15일)와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만배-신학림의 허위 인터뷰가 1억6500만원의 금전거래 이뤄진 만큼, 이 대표 역시 김만배 씨에게 오더를 받고 주문대로 기사를 만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이날 유튜브채널 ‘최병묵의 팩트’를 통해 뉴스버스의 '김만배 청부기사'의혹을 제기했다. 최 전 편집장은 “결국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고 이진동 대표가 본인이 본인 회사의 소속 기자(A기자)한테 지시해서, 완전한 거짓말 기사를 김만배 씨의 주문대로 기사를 만들어 낸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 조사는 뉴스버스 A기자라는 사람, 이 사람을 집중 조사하면 드러날 일이라 저는 드러날 거라고 본다”며 “A기자가 모든 것을 떠 맡을 이유가 없다. 이 배후엔 결국 정점에 김만배 있지 않느냐는 것을 의심할 수 있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최 전편집장은 “A씨가 이 부분(사실을 알게된 정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허위기사를 보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 못하게 되면 기사필자는 본인이라 다 책임져야 한다”며 “본인이 사실관계를 다 실토해야 된다”고 전했다.
결국 김만배씨나 이 대표가 실토하지 않더라도, 기자 A씨에 의해 허위보도에 대한 사실관계가 밝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최 전 편집장은 ‘윤석열 대통령 수사무마 의혹 허위보도’와 관련, 그 정점에 김만배 씨가 있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입장이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