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얼 기자] 지난 대선 당시 이른바 ‘가짜 최재경 녹취록’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공소장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는 지난 13일 대선 당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송평수 전 대변인과 봉지욱 전 JTBC 기자(현 뉴스타파 기자),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등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허재현 기자는 2022년 3월 1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과거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 결과를 최재경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에게 보고하고도 조 씨를 모른다고 거짓말하고 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본인이 대표로 있는 리포액트를 통해 보도한 혐의를 받는다.
송평수 전 대변인이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최 씨를 최재경 전 중수부장인 것처럼 조작한 뒤, 이를 허재현 기자에게 전파했다는 게 검찰의 의심이다. 검찰은 허 기자가 당시 대화 속 당사자가 최 전 중수부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짜 녹취록을 보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봉지욱 전 JTBC 기자는 2022년 2월 인터뷰를 왜곡하는 등의 방법으로 ‘윤석열 후보가 대검 중수부 수사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의 청탁을 받고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보도한 혐의를 받는다.
봉지욱 기자는 당시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 조서, 조우형 씨의 인터뷰 등을 근거로 윤석열 후보가 직접 조 씨에게 커피를 타줬다는 취지로 보도했는데, 조 씨는 봉 기자가 인터뷰한 취지와 전혀 다른 내용을 보도했다는 입장이고, 이른바 ‘윤석열 커피’ 의혹도 사실이 아니었다.
이와 관련, 지난 30일자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송평수 전 대변인이 윤석열 후보를 비방할 목적으로 (가짜 최재경)녹취록 일부 발췌본을 제공하고, 사실관계를 허위 설명해 허위 사실이 보도되도록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고 한다.
송평수 전 대변인은 2021년 10월 민주당 내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위’ 대변인이었고, 김병욱 전 의원은 특위원장, 김 전 의원의 보좌관 최모 씨는 상황팀장, 김모 민주당 정책연구위원은 조사팀장으로 활동했다.
김병욱 전 의원의 보좌관 최 씨는 2021년 11월 20일 김 전 의원 사무실에서 조우형 씨의 사촌 이철수 씨를 만나 대화를 녹음했다.
해당 녹취록(가짜 최재경 녹취록)은 최 씨가 이철수 씨에게 한 말이 마치 윤석열 대통령의 상관이었던 최재경 전 중수부장에게 한 말인 것처럼 둔갑해 허위 보도됐다.
이철수 씨가 ‘윤석열 개인이 아닌 검찰 법조 카르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로 제보 이유를 설명했지만, 김병욱 전 의원은 “효과가 적다. 이재명 후보에게 오늘 내용을 보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검찰은 최 씨에 대해 “대검 중수부가 수사를 무마했다는 프레임을 넘어 윤석열 후보를 직접 연루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는 취지로 이철수 씨에게 설명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발언을 공개하자는 김병욱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짜 최재경 녹취록은 특위가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직접 개입에 의한 조우형 수사 무마 프레임의 활용 방안을 세우고, ‘윤석열 고발 법률검토팀’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서 논의·전파하는 핵심 근거 중 하나라고 한다.
한편, 검찰은 봉지욱 기자 등이 보도한 이른바 ‘윤석열 커피’ 의혹 관련 보도에 대해 “대장동 개발 비리의 몸통 논란의 주인공이 이재명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로 전환됐다”는 내부판단을 했다고 공소장에 담았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