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시 김만배, 정영학 녹취록 제출 직후 “이 형(김만배)이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것”

대선 당시 김만배, 정영학 녹취록 제출 직후 “이 형(김만배)이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것”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3.09.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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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끌어들이면 안 된다‥유동규 개인 일탈로 몰고 가야”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사전 공모는 웃기는 얘기‥1억5000만원은 ‘책값’”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검찰이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허위 인터뷰’ 정황을 포착해 지난 1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신 전 위원장의 배임수·증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그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러한 가운데 4일 조선일보는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대선을 앞두고 2021년 9월 불거진 ‘대장동 의혹’의 방향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돌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냈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씨는 김씨와 공모해 20대 대선 직전 윤 대통령과 대장동 사업에 관한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신씨 압수수색 영장의 범죄사실에 “김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검 주무과장이던 윤석열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을 직접 면담하고 범죄 혐의를 임의로 덮어주는 봐주기 수사를 했고, 한편 대장동 사업은 성남시장이던 이재명의 과다한 요구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자신의 인터뷰 형식 발언을 대선 직전에 보도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인터뷰는 20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가 공개하면서 내용이 알려졌다.

“이재명 끌어들이면 안 된다‥유동규 개인 일탈로 몰고 가야”

이러한 가운데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신학림씨와 허위 인터뷰를 한 직후인 2021년 9월 말 조우형씨에게 “v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것이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시점은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가 검찰에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제출한 직후였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에 따르면 김씨는 또 조씨에게 “이재명을 끌어들이면 안 된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개인 일탈로 몰고 가야 되니 인터뷰 요청이 오면 너도 그런 취지로 이야기 하라”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찰 또한 이러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김만배씨가 윤석열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몰기 위해 가짜 뉴스를 ‘기획’한 다른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2021년 9월 15일 신학림씨와의 허위 인터뷰 즈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전화를 걸어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 등이 (당신에게) 커피를 타줬다고 (인터뷰에서) 말할 테니 양해해 달라”며 ‘입단속’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사전 공모는 웃기는 얘기‥1억5000만원은 ‘책값’”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해당 녹취파일이 보도될 것을 알았느냐는 물음에 “둘 다 몰랐다. (김씨가) ‘형, 이건 나가면 안 돼’라고 한 대목이 있다”면서 “청탁의 청자도 나오지 않았다. 사전에 공모했다는 건 웃기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허위로 얘기하는지 진실을 얘기하는지 판단할 필요가 없다. 김씨는 저를 신뢰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거라 생각한 적이 없다”며 그저 뉴스타파의 요구에 따라 해당 녹취파일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책값에 대해 “부가세를 포함해 총 1억6천500만원에 책 세권을 김씨에게 팔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만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지만 화천대유, 천화동인 같은 주역(周易) 글귀로 회사 이름을 지을 사람은 김씨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를 수소문했다”며 김씨에게서 받은 1억5천만원의 성격에 대해서는 ‘책값’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마친 김씨가 근황을 물어 “혼자 연구작업을 해서 책을 썼다”고 답했고, 이에 김씨가 총 3권인 책을 1권당 5천만원을 주고 구매했다는 것이다. 신씨가 판매했다고 주장하는 책은 2020년 발간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언론과 재벌가, 정치권의 혼맥이 기득권층 부정부패의 근간이라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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