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검찰이 ‘불발’에 그쳤지만 지난 6일 구속 만료를 하루 남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 추가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데에는 ‘허위 인터뷰 의혹’이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검찰은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직후 다각도의 증거인멸 시도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행적을 중심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추가 구속영장 심문에서 “김씨는 범행 실행 단계에서부터 수사와 재판 중에도 증거를 인멸한 전력이 있다”며 “석방되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음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2021년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공모해 뉴스타파를 통해 허위 인터뷰를 내보냈다”면서 이를 대표적인 증거인멸 사례로 꼽았다.

또 같은 해 10월 남욱 씨를 회유해 “이재명은 씨알도 안먹힌다”고 언론에 말하도록 했고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게도 허위 인터뷰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7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장동 의혹이 언론에 본격적으로 보도된 건 2021년 9월 14일이다. 검찰은 김씨가 이때부터 본격적인 대비에 나섰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씨의 범죄수익은닉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이 시기 휴대전화 기기와 번호를 바꾸고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인터뷰는 이튿날인 9월 15일 진행됐다. 검찰은 이 대표를 향하던 대장동 의혹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허위 인터뷰를 한 것으로 본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당시 인터뷰에서 김씨가 사용한 단어를 두고 이 대표 측과의 공모 의혹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전날인 2021년 9월 14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추가 공사비용을 부담시킨 일을 거론하며 “투자회사 대표가 법정에서 저보고 빨갱이 공산당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대표가 2019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한 증언을 인용한 것이다. 김씨 역시 하루 뒤 신씨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가리키며 “내가 욕을 많이 했지…. 공산당 같은 새끼 했더니”라며 ‘공산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7일 김씨를 인터뷰했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소환, 신씨를 상대로 인터뷰를 하게 된 경위와 조작·공모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씨가 2021년 9월 대선 국면에서 김씨와 공모해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인터뷰한 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