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내각인선에서 외교·안보 라인 인선을 가장 먼저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종석 국정원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인선은 당선 다음 날 직접 발표했고, 가장 먼저 장관으로 낙점한 인사도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이번 정부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나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이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은 없다. 하지만 국무회의에서 답변을 명료하게 한 게 이 대통령의 눈에 들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상 직접 면접을 보고 발탁한 것인데, 송 장관이 여성이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대해 여권에서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에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경제·정책 라인은 ‘기업인 등용’을 최우선에 두고 고민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5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을 만난 자리에서 내각에 기업인 출신들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후보에 올랐었다. 가상 화폐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이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나 하정우 AI미래기획 수석은 경재계 총수에게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대부분 정치와는 멀리 지내면서 대선 캠프에도 몸담지 않았지만, 경제계 인사들의 추천을 통해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정부 인사 작업은 철저하게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극소수만 관여해 비밀리에 진행됐다. 한 장관 후보자는 임명 발표 1시간 전에야 대통령실로부터 지명 사실을 통보받았고, 어느 차관은 인선 발표 5분 전까지 본인의 임명 여부를 알지 못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