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단일화’ 둘러싸고 ‘정면충돌’…김 “사실상 당 공식 대선후보 인정하지 않아” vs 국민의힘 “스스로 한 약속 지켜라”

한덕수 ‘단일화’ 둘러싸고 ‘정면충돌’…김 “사실상 당 공식 대선후보 인정하지 않아” vs 국민의힘 “스스로 한 약속 지켜라”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5.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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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간 충돌이 이틀째 이어졌다.

김 후보는 6일 지도부를 향해 한 후보와의 단독으로 만나겠다면서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라고 밝힌 상태인 반면 지도부는 단일화 일정을 내놓아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태다.

김 후보는 이날 캠프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내일 18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당 지도부가 7일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찬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후보는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오후 김 후보 집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의 회동에 대해 “조금 늦었지만 정말 잘한 결정”이라면서도 “7일 만나서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아닐 경우에 대비해서 당원들의 뜻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당 운영에 필요하다. 그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뜻을 꺽지 않는 분위기다.

만약, 7일 회동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후보를 향한 압박을 이어가며 단일화 열차에 태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면충돌한 지점은 단일화 시점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 후보 등록 시한인 오는 11일 전에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단일 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후보 측에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25일 전까지 단일화를 성사시켜도 된다는 것이다. 즉, 김·한 두 사람이 각자 후보 등록을 하고 레이스를 벌이다가 투표용지 인쇄 전에 한 사람이 사퇴하는 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한편 김 후보와 지도부는 이날 종일 서로를 향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지도부를 겨냥해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스스로 하신 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 후보를 먼저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며 “이제 와서 그런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도 더 이상 우리 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후보와 지도부는 오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두고도 충돌했다.

김 후보는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소집했다”며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선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 측은 전당대회 개최가 후보 교체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의심한다.

반면 이양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전대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단일화할 경우 김 후보가 이긴다면 전대가 필요 없고, 한 후보가 만약 이긴다면 전대가 필요한 것”이라고 맞서는 상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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