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정진철 기자] "저는 대한민국을 뒤집어서 김정일 체제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목숨을 걸고 한국에 왔습니다."
곽인수 북한학 박사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시작된 [INTV 생활정보 전국 네트워크 채널] 영상은 북한 남파 간첩 활동의 숨겨진 비밀을 낱낱이 파헤쳤다. 스스로 남파 간첩이었음을 밝힌 곽 박사는 과거 이인영 국회의원과 우상호 국회의원에게 북에서 왔다고 밝혔던 일화부터 시작해, 북한의 대남 공작 목표, 간첩 양성 및 침투 방법, 그리고 최근 연이어 발각되고 있는 간첩단 사건들의 실체까지 충격적인 증언들을 쏟아냈다.
"주사파·운동권 명단 북한에 상세히 있다"
곽 박사는 자신이 종로 5가의 한 교회에서 이인영 의원을, 강남 신사동에서 우상호 의원을 만났다고 회상하며 "북에서 왔다고 말했더니, 한번 같이 해보자는 제안에 그들은 '우리끼리 알아서 하겠다, 조용히 가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만났던 사람 중 현재 국회의원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북한에 국내 주사파 또는 운동권 인사들의 명단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곽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여러분들이 친북 종북 인사라고 떠올리는 정도의 사람이라면, 북한에는 그 명단이 아주 디테일하게 다 되어 있다"고 단언했다.

스님 위장 간첩과 총격전... "부모 형제는 수용소로"
1995년 두번째로 한국에 침투했다는 곽 박사는 당시 스님으로 위장한 간첩과의 접선 과정에서 국정원과 경찰 수사관들의 잠복으로 인해 충남 부여의 한 절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긴박하게 설명했다. 그는 "권총을 휴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총격전이 붙었고, 결국 총에 맞아 붙잡혔다"고 말했다. 함께 침투했던 조원은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사흘만에 사망했으며, 곽 박사의 부모 형제는 모두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한다.
이러한 끔찍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곽 박사는 "저 체제에 충성하면 정신병자"라며 "오히려 ‘저 체제를 무너뜨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살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당시 상황과 몸에 지니고 있던 독약 앰플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놓으며 극적인 순간들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북한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을 김정은 노예로 만드는 것"
곽 박사는 북한의 대남 공작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을 김정은 체제로 만드는 것, 즉 우리 국민들을 김정은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부와 회담에 나서는 북한 인사들의 주 목적은 회담이 아닌, 국내 친북 좌파단체들을 조종하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노동당 내 문화교류국은 국내에 간첩을 침투시켜 간첩망을 구축하고 이들을 배후 조종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라 보도되는 민노총, 창원, 제주, 청주 간첩단 사건들이 모두 자신이 몸담았던 부서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인간 병기 양성... 한국 문화 완벽 숙지 훈련
북한은 간첩 양성을 위해 격술 훈련은 물론, 납치된 한국인을 통해 한국어, 문화, 사회상을 완벽하게 숙지시키는 훈련을 진행한다고 곽 박사는 설명했다. 평양에는 한국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비밀 터널까지 만들어 간첩들이 실전처럼 한국 문화를 익히도록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공개했다.
이한영 암살범은 대학 1년 선배... 10년 이상 철저한 준비 거쳐 남파
1997년 분당에서 암살당한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 씨의 암살범이 자신의 대학교 1년 선배였다는 사실을 밝히며 곽 박사는 간첩 침투 과정의 철저한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최소 10년 이상 훈련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신뢰도가 높고 임무 완수 가능성이 큰 인물들을 선발하여 1~2년간 추가적인 준비를 거쳐 남파시킨다"고 말했다. 신분 세탁, 국내 거점 확보, 북한과의 연락망 구축, 비상 상황 대처 훈련 등 상상 이상의 치밀한 계획 하에 간첩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비상시 자살 또는 적을 제거하기 위해 독약 앰플이나 독침이 숨겨진 만년필 등을 휴대하도록 교육받는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해상 침투 경로와 포섭 대상
곽 박사는 자신이 남포항에서 공작선을 타고 중국 영해를 거쳐 제주도 인근 해상까지 침투했던 경로를 상세히 설명했다. 제주도 남단에서 반잠수정을 이용해 해안으로 침투하는 방식을 이용했다고 한다. 90년대 이후에는 신분을 위장한 채 합법적인 방식으로 입국하는 사례가 늘었으며, 자신이 90년 처음 포섭했던 인물은 사북 사태의 주모자였던 황인호 씨라고 밝혔다. 황 씨는 문재인 정부 당시 강원랜드 임원으로 내정되었다가 간첩 논란으로 취소된 바 있다.
최근 간첩 활동의 중심은 노동자와 진보 정당
최근 북한 간첩활동의 특징에 대해 곽 박사는 간첩단을 북한으로 데려가 교육하는 방식에서 동남아 등 해외에서 접선하여 교육하고 침투시키는 방식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노총, 한국노총 등 노동계와 진보 정당을 포섭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첩단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피고인들의 간첩 활동 자체는 인정되지만, 이들이 만든 조직이 반국가 단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북한 붕괴시키는 일에 매진할 것"
곽 박사는 앞으로도 북한은 김정은 체제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대남 공작을 지속할 것이며, 대한민국 내에 간첩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이버 테러, 암호화폐 탈취 등 새로운 형태의 공작 활동 가능성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곽 박사는 "앞으로는 북한을 붕괴시키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며 "북한을 잘 알고 탈북자들과 연대하여 간첩을 잡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는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퍼블릭 / 정진철 기자 jeong344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