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4/258272_257446_3122.jpg)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 질서를 정상화 하기 위해 벌열던 관세 폭탄 정책이 반대로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전쟁을 선포한 뒤 미국 자산 가치와 국채값은 떨어지고 물가는 올랐다.
사실상 전 세계를 향했던 관세 전쟁이 미국 시장, 물가를 위태롭게 했고, 미중 간 보복 관세 전쟁 양상으로 번졌다.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와 관련, "중국이 계속 보복한다면 중국에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최고의 경제 대국이며 이는 75개국 이상이 좋은 거래를 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전화한 것이 증명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는 현재 145%로 유지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맞으면 더 세게 맞받아칠 것이라고 해왔다"라고 상기시켰다.
레빗 대변인은 중국과의 통상 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고 분명히 밝혀왔다"라면서 "그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낙관했다.
하지만 중국 입장은 달라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베이징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에서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세계를 거스르는 행동은 결국 자기 고립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미중 관세 전쟁 이후 처음으로 "두렵지 않다"는 공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미 관세도 125%로 상향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위원회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계속 부과한다면 중국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으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전쟁을 선포한 지난 3일 이후 달러 가치 하락 폭은 3%에 달한다.
유로·엔·파운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1일 장중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5%까지 상승, 국채 가치는 9.5% 떨어졌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유예한 다음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 국채 투매 행렬은 줄지 않았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미국이 자국을 지켜준다는 전제하에 사들여 놓았던 미국 자산이 다시 각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주식시장도 불안하다. 10일 미 주식시장에서 S&P500지수는 3.5% 다시 하락했다. S&P500지수는 관세 전쟁 선포 후 총 7% 떨어졌다. 외환·채권·주식시장에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가도 들썩인다. 10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3월 소비자물가가 2.4% 상승했다고 발표하자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예상보다 물가가 낮다"고 반색하는 글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관세 전쟁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며, 기업의 투자를 감소시켜 결국 경기 침체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해왔다.
관세 전쟁은 필연적으로 경기 침체를 수반한다. 매슈 왓슨 영국 워릭대 교수는 "트럼프의 관세에 대해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보복 관세를 도입하게 되면, 미국 기업들은 수출이 줄어들고 생산과 고용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과 관련 잠깐 문제의 순간이 있었지만 자신이 빨리 해결했다며, 채권시장은 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면 달러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