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 대선이 28일(현지시간)로 여드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대결이 계속되면서 실제 대선 결과가 이와 유사하게 나올지 주목된다.
선거 분석사이트 538의 28일(현지시간) 현재 전국 여론 조사 평균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8.1%로 트럼프 전 대통령(46.6%)보다 1.4%포인트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베팅’ 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금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1시 5분 현재 1,383.70원으로 전일 대비 –0.02% 하락 중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 1,383.0원으로 시작해 1,38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밤 달러는 유로화 반등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소폭 하락했다.
이 밖에 원/달러 환율을 고점으로 인식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된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된 요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날인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1390.5원에 개장한 뒤, 장중 한때 1391.5원까지 올랐다. 지난 7월 3일(1391.9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달러 강세는 최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커지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국 경기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이를 반영ㅇ하는 것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0월 초 미 고용 결과와 소비자물가, 소매 판매 등 핵심 경제지표가 이전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 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이민자 유입 축소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가 뛰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물가상승률 상승, 금리 상승,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관세를 높이면 무역 상대방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게 되고 결국 다 같이 무역 장벽을 높이 올리게 돼 글로벌 무역량이 감소한다”며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 특성상 무역량 감소는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곤 했다”고 덧붙였다.
진옥희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도 “무역 갈등 격화와 이민 제한 정책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안전자산 선호 속 달러 강세로 연계될 수 있다”며 “실제로 트럼프 1기 시절 무역 갈등이 격화된 2018∼2019년 달러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