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 탠트럼(Trump tantrum)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탠트럼은 제45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발작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탠트럼’을 합친 말로, 2016년 미 대선에서의 트럼프 당선이 글로벌 증시에 큰 발작을 일으켰다는 데에서 탄생한 말이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은 미 대선에서 모든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 큰 발작을 일으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년 1월 20일에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는 재정수입 면에서 소득세 폐지, 법인세 감면 등 감세를 추진할 예정이다. 반면 재정지출 면에서는 뉴딜 정책을 구상하고 있어 재정적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경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재정적자 확대에 따라 국가부도 위험이 증가하면 미국 국채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 뉴딜 정책 추진에 따라 재정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여건에서는 Fed도 지금 추진하고 있는 피벗을 멈출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때 트럼프 집권 2기 초대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이 10년 국채금리가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발언이 재조명되는 것도 이 근거에서다.
실제로 미국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인플레이션보다 재정적자에 따른 국가부채를 더 크게 우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8~10월 시장 전문가 2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가부채의 지속 가능성을 가장 많이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가능성과 글로벌 무역 전쟁 가능성도 우려 요인에서 순위가 이전보다 올라갔다. 이 조사 결과는 연간 2차례 발행되는 금융시장 안정 보고서에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유세 당시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미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 부문 안정성을 위협할 요인에 대해 인플레이션에서 정부 부채 증가, 경기 침체 가능성, 글로벌 무역의 위험으로 옮겼음을 보여준다.

이런 우려는 최근 채권 시장 움직임에도 반영돼 지난 두 달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총 75bp(1bp=0.01%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급격히 상승했다. 장기 국채의 단기 국채 대비 금리 기간 프리미엄도 2010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설문조사에서는 글로벌 무역 리스크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일부 응답자는 관세 장벽이 보복성 보호주의 정책을 촉발해 글로벌 무역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에 다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무역이 악화하면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