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에 원·달러 1400원 또 넘어서며 ‘우려’…킹달러 강세에 위안화 약세

트럼프 트레이드에 원·달러 1400원 또 넘어서며 ‘우려’…킹달러 강세에 위안화 약세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11.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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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입성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0원 중반대로 상승하다가 결국 1400원을 넘어섰다.

또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인해 위안화 약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8.0원 오른 1,39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396.0원으로 출발했다. 달러는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경계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중국의 국회 격)에서 지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총 10조 위안 규모의 부채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중국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앞으로 5년 동안 10조위안의 재정을 쏟아붓기로 했다. 지방정부 부채 한도도 6조위안으로 증액한다.

하지만 이는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를 채권 형식으로 대환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지방 정부가 ‘개선된 금융자산→이자 비용 감축’ 발판으로 향후 적극적인 재정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안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이는 부양책보다는 부채 해결에 가까운 조치일뿐 아니라, 경기 부양에 사용되는 지방정부의 특수채를 향후 6년간 4조위안 규모를 끌어다 부채 해소에 사용하는 방안은 오히려 단기 성장에 부정적이라 해석됐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사와 정책 이슈가 다시 붉어지며 보호무역기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60%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위안화 약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연일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외환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감세 연장과 규제 완화 기대로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꾸준히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하원에서도 공화당 과반 확보가 유력해지며 ‘레드 스윕(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로 인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달러 강세, 원화 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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