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뉴욕증시가 한층 강력해진 9월 금리인하 확신을 뒤로 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44포인트(0.16%) 오른 41,240.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7포인트(0.32%) 내린 5,616.8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2.03포인트(0.85%) 밀린 17,725.77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증시는 하락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S&P 500은 8월 5일 이후 8% 급등했으며 7월 중순에 기록한 최고치에서 1%도 채 떨어지지 않았다.
앞서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 행사 ‘잭슨 홀 경제정책 심포지엄’(Jackson Hole Economic Symposium 2024)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초 우려와 달리 노동시장은 더 이상 과열 상태가 아니라며 노동시장 악화를 막기 위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의향임을 시사했다.
잭슨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은 전 세계 40여 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장과 재무장관, 경제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며, 세계 금융시장의 방향타라는 뜻에서 경제계 콘클라베로도 일컬어진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 등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주지 않았다. 그는 “나아갈 방향은 명확하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는 새로 나올 지표와 달라지는 전망, 위험 밸런스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27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CME그룹 페드와치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정책 회의에서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며 일단은 25bp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파월의 발언에 따라 9월에 50bp를 한꺼번에 내릴 수도 있다는 소수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CFRA리서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연준이 9월와 11월, 12월에 25bp를 적용해 금리인하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갈 것”이라며 “연준은 자신들이 시장의 감각에 뒤처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너무 빨리 감축 모드로 들어가는 것은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2.25%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초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칩(GPU) ‘블랙웰’이 내년 1분기로 출시가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이번 실적은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이날 엔비디아가 “연말에 차질 없이 블랙웰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다시금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분석가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해 기술 업종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본다”며 “시장은 꽤 건강한 상태지만 기술 업종의 상승세가 둔화하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외에 브로드컴(-4.05%)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3.83%), AMD(-3.22%)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이날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1% 급락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