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장미란 기자]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으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운 금융시장이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달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이에 대한 메시지를 확인하겠다는 의도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경제 정책을 다루는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와 정책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학술행사다.
특히 다음달 17∼18일로 예정된 FOMC 회의를 앞두고 파월 의장의 마지막 공식 연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연준 의사록과 고용지표를 확인한 시장은 9월 금리인하를 확실시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다수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vast majority) 위원들은 지표가 지속해서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9월 17∼18일)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7월 FOMC 회의에서 모든 위원이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하는 것을 지지했다면서도 몇몇(several) 위원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세가 이번(7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거나 그런 (인하) 결정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지난 7월 30∼31일 열린 FOMC 회의 내용을 담았다.
연준은 당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으나 대다수 위원이 금리인하 필요성에는 공감했던 것.
이에 연준이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9월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 폭과 향후 속도에 대해서는 확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통상적으로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후 S&P500지수는 평균 0.4% 상승했을 뿐이다.
하지만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었던 시기에는 달랐다. 파월 의장은 2022년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을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 강도 높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발언의 여파로 당일 미국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3%대 급락했고, 그 후 일주일 동안 3.3% 추가 하락했다.
이다은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50bp보단 25bp, 확정보단 열린 결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다만 내년까지 길게 보면 이번엔 연준이 결국 ‘과잉완화’의 유혹을 이겨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퍼블릭 / 장미란 기자 pressmr@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