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출렁이는 코스피, 1400원 중후반 '뉴노멀' 우려에…정부는 뭐하나

고환율에 출렁이는 코스피, 1400원 중후반 '뉴노멀' 우려에…정부는 뭐하나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11.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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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의 긍정적 효과에 주목해야" 분석도

1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1400원대 초중반이 원/달러 환율의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대응이 원화 약세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11.9원(0.82%) 오른 1463.3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미·중 갈등이 격화됐던 지난 4월9일(1484.1원)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날 1456.4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467.5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4월 장중 기록한 1487.6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저가는 장초반 기록한 1455.1원으로 장중 변동폭 역시 12.4원에 달했다. 7월30일(12.8원) 이후 4개월만에 가장 큰 변동폭이었다.

코스피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감은 산재해 있다. 그간 상승장을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7조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방어했지만, 지난 10월 한 달 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5조3000억원)를 벌써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달러 수요 확대에 따른 외화 유출 우려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후 대규모 대미 투자 부담이 원화 약세를 부추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어 외환시장의 안정과 세제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공포가 과도하며, 오히려 국내 경제에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iM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치명타를 미칠 커다란 악재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 수준이 여전히 변동성 범위 안에 있으며, 이번 환율 급등의 배경은 달러 강세에 있다면서 미 정부가 단기자금 시장 경색 해소를 위해 유동성 확대에 나설 가능성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한국의 해외 순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외화 유동성 측면의 건전성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화 약세가 미국의 고율 관세 충격을 일부 완충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도 국내 수출기업들에게는 긍정적 영향"이라며 "과거와 다른 외환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대내외 낮은 신용위험 및 반도체 슈퍼 사이클 등을 고려하면 현 환율 수준에 대해 과도한 우려보다는 고환율의 긍정적 효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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