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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인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D램 출하량이 급증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SK하이닉스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DC 기준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29.1%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시장 점유율 증가 폭은 D램 제품 중에서도 DDR5와 HBM3의 수요 증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DDR5와 HBM3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 덕분에 최근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AI반도체 시장에서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HBM은 여러 개의 D램의 수직으로 연결해 일반 D램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갖고 있는 제품으로,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일반 D램과 비교해도 5배 이상의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DDR4의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DDR5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주요 D램 기업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3분기 D램 수익성에서 삼성전자를 15% 포인트 이상 앞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분기까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한 HBM3 제품 가격이 범용 D램 대비 6~7배가량 고가라는 점 외에도 3사 중 가장 빠르게 DDR5 판매 비중을 끌어올린 효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9조662억원, 영업손실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적자는 여전히 계속됐지만, 올해 1분기(-3조4023억원)와 2분기(-2조8821억원) 등보다 손실 폭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3~8%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 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의 가격 반등이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D램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되며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24%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