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과 함께 엔비디아 ‘AI 팩토리’ 합류…확장 가능한 개방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 인텔과 함께 엔비디아 ‘AI 팩토리’ 합류…확장 가능한 개방 생태계 ‘구축’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10.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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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부진을 털고 3분기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보이고 있다. AI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4만전자’까지 추락했지만 주가도 상승중이다.

삼성전자는 14일 3분기 매출 86조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도 12조1000억원으로,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5분기 만에 10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반도체가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스마트폰도 폴더블 신제품의 흥행 속에 3조원대 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뒷받침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3분기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약 27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약 25조원에 그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1분기 만에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AI시대’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엔비디아의 맞춤형(커스텀) 인공지능(AI) 인프라 생태계에 합류 소식을 알렸다. 최근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AI 팩토리’ 전략에서 삼성이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삼성 파운드리와 인텔이 ‘NV링크 퓨전’ 에코시스템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NV링크는 중앙처리장치(CPU) 없이도 그래픽처리장치(GPU)끼리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엔비디아의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NV링크 퓨전은 엔비디아 칩에만 적용되던 NV링크를 확장해 엔비디아 제품이 아닌 CPU와 GPU 등도 연결·통합할 수 있게 한 맞춤형 AI 인프라 연결 아키텍처다.

삼성 파운드리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맞춤형 CPU와 XPU(통합처리장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맞춤형 실리콘(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의 전문 역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인텔은 엔비디아 인프라 플랫폼에 통합되는 x86 CPU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과 인텔의 합류는 엔비디아가 NV링크 퓨전을 AI 팩토리(데이터를 지능으로 전환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핵심 하드웨어로 삼고 있는 데다, AI 인프라를 독점 설계하기보다는 파트너가 함께 참여해 확장 가능한 개방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NV링크 퓨전을 공개하며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는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받는 등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AI가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 융합되고 있으며 NV링크 퓨전은 파트너들이 특화된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풍부한 생태계를 개방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엔비디아에 따르면 NV링크 퓨전을 활용하면 기업들은 하드웨어와 엔비디아 플랫폼 조합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으며, AI 팩토리들이 모델 학습과 에이전트형 AI 추론과 같은 고부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 생태계에는 미디어텍과 마벨, 아스테라 랩스,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커스텀 실리콘(맞춤형 칩) 설계사, CPU 및 설계자산(IP) 파트너들이 포함돼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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