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그동안 ‘관세’를 공언해왔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 기업들은 ‘위기’ 대응 마련에 분주히 움직여 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협정에 이어 품목별 관세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를 압박해 온 가운데, 기업 역시 절대절명의 위기 의식 속에서 올해를 이끌어왔다.
당장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국내 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년까지 총 267조원 규모의 정책·민간금융 지원이 이뤄진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관세 위기에 대응해 내년까지 총 172조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이미 63조원이 공급됐다.
정부와 기업 등은 한미관세협상에서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마스가 프로젝트의 지원 또한 조율 중이다. 하지만, 이달 초 미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벌인 이민 단속과 관련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 CEO들의 경영도 돋보였다. 29일 이코노미스트는 CEO를 평가하는 핵심지표인 영업실적을 분석해 ‘2025 위기에서 빛난 CEO’를 분석하면서 기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코노미스트 분석에 따르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1~6월)의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평균 4% 정도 상승했다. 미국의 관세 압박과 대외적인 여러 경영 리스크에도 국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소폭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것이다.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84조2921억원이고, 올해 같은 기간에는 87조4910억원으로 기록됐다. 1년 동안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3조1989억원(3.8%) 증가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늘었지만 지난 1년 동안 영업이익이 줄었거나 적자를 본 기업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상반기 기준 1000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397곳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62곳은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흑자전환을 포함해 영업이익이 오름세를 보인 기업은 총 459곳인 셈이다.

반면 영업이익이 1년 새 감소한 곳은 390곳이고,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88개 기업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63개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영업이익 1조 클럽’에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15곳이 등극했다. 특히 올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5조원을 기록했다. 상장사 중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를 통틀어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긴 유일한 기업이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지난해 상반기 3879억원→올해 상반기 2조5621억원)과 하나금융지주(9945억 원→1조179억원)도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현대해상(1조1159억원→6288억원)과 HMM(1조317억원→8263억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포함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에 국내 기업 역시 하반기에도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달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공식 부대행사로 열릴 아시아 태평양 연례 비즈니스 포럼인 APEC CEO 서밋에 출동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참석이 유력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황 CEO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까지 1천명 가까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 정부와 재계가 글로벌 ‘빅샷’(거물)들의 참석을 위한 막판 조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참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대표적 거물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