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제조업 동맹' 속도 낸다… 로봇·조선·에너지로 협력 확장

韓美, '제조업 동맹' 속도 낸다… 로봇·조선·에너지로 협력 확장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8.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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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1500억 달러 투자로 미국 내 입지 강화
현대차, 로봇 공장 신설로 미래 기술 허브 노린다
조선업 부활·공급망 안정까지 협력 범위 확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한국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제조업 르네상스'라는 목표를 향해 보조를 맞춘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는 정상회담과 연계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한미 양국 핵심 기업인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는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 전략 산업 전반에 걸친 11건의 구체적인 사업 협력이 확정됐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 기업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며 ▲전략 산업 협력을 통한 안보 강화 ▲첨단 산업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적 투자 및 공급망 안정화를 통한 무역 관계 심화라는 '3대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3만대 생산 능력의 첫 로봇 공장 신설 계획을 포함해 4년간 미국에 총 260억 달러를 투자하겠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3월 백악관에 제시했던 210억 달러 계획에서 50억 달러가 증액된 규모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미국 내 로봇 생산 허브를 구축하고, 미래 로봇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투자는 로봇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반으로 확대된다. 이와 함께 보스턴다이내믹스, 모셔널 등 현지 법인의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루이지애나주에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등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미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떠오른 '조선업'도 협력에 속도를 낸다. HD현대는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털, 산업은행과 함께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해 현지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를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순 인수를 넘어 조선 기자재 업체 투자와 자율운항·AI 기반 첨단 기술 개발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미국 조선사 비거마린그룹과 손잡고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진출한다. 양 사는 앞으로 상선과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현지 파트너 조선소와 공동으로 선박을 건조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이 한미 협력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이 조선업 강국의 영광을 되찾고 군사력 증강까지 이루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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