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기회잡은 장동혁...회동서 이재명에 건넬 의제는?

[기획특집]기회잡은 장동혁...회동서 이재명에 건넬 의제는?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5.09.07 08:56
  • 수정 2025.09.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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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野장동혁과 별도회동 마련...오는 8일 여야대표와 오찬
선출 13일만에 단독회담 잡힌 장동혁...입법독주‧내란재판부 등 의제전망
李대통령 면전서 張 꺼낼 의제에...정치권 해석 ‘난무’
송국건 시사평론가 “이재명 재판 재개‧증인출석 여부 등도 물어야”
송국건 시사평론가 “1.5선 장동혁에게 이번 회동은 절호의 기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오찬회동이 오는 8일 결정된 가운데,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을 만나 어떤 의제를 내놓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던 만큼, 이번 회담이 1.5선의 장 대표에게 정치적 체급을 키울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5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일정을 소개한 뒤 "이번 회동은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서 자유롭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당 대표 외에 대변인과 대표 비서실장이 각각 참석하기로 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한다.

이번 만남에는 장 대표와 이 대통령의 단독회동까지 예정되어 있다.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회동하는 것은 6월 22일 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한 지 78일 만이다. 특히 제1야당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며, 장 대표가 선출된 지 13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장 대표는 앞서 '이 대통령이 추후 단독 회담을 약속한다면 만남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김 비서관은 "장 대표 취임 후 우 정무수석이 축하 난을 전달하며 이 대통령의 회동 의사를 전달했고, 이후 이 대통령도 미국·일본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장 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무수석실은 박준태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과 3∼4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이날 오전 회동에 최종 합의했다고 김 비서관은 전했다. 다만 김 비서관은 냉소적인 여야관계를 묻는 질문에 "불만이나 이견은 전혀 없었다"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대화 필요성에 모두 동의하고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민생의제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되, 입법폭주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비서실장은 "민생 의제를 중심으로 말할 계획이지만 국회 안에서 사법 체계를 뒤흔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대통령의 입장을 들어보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밝게 웃으며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밝게 웃으며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구체적으로 박 비서실장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상법 개정안 ▶특검추진 연장 ▶내란특별 재판부 설치 ▶노란봉투법 등을 대통령에게 꺼낼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외 정치적 의제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정치공세성 발언을 공공연 하게 하진 않을 것이란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장 대표가 민생의제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이 대통령에 강한 어조의 의제를 꺼내들어야 한다는 견해도 나타난다. 당초 장 대표가 강성지지층의 표심을 잡아 당선된 만큼, 이에 부합한 투쟁력을 이 대통령 앞에서 보여주는게 체급을 높이는데 좋아 보인다는 것이다.

급기야 강성 친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이 과거 영수회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단행했던 발언수위 만큼해야 한다는 입장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제1야당 대표 시절이던 작년 4월 총선 이후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A4용지 10장에 달하는 원고를 15분간 읽는 등 온갖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반면 장 대표가 정치공세에 매몰되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한다는 입장도 야권내에서 제기된다. 이 대통령의 경우 당시 총선압승을 명분으로 강력한 공세가 가능했지만, 장 대표의 경우 1년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공세보단 민생메세지를 강조하는게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평론가인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은 장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언급할 의제들을 몇 가지 제안했다. 송 본부장은 5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사실상 1.5선인 장동혁 대표에게 이재명과의 만남은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재명에게 무엇을 따지는지 여부에 따라 장동혁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송 본부장은 “특히 야당을 무시하는 정청래 대표의 행태는 반드시 두 사람 모두 있는 곳에서 장 대표가 문제 삼아야 한다”며, 이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특검의 정치수사 ▶양곡법‧노란봉투법 등 민주당의 입법독주 ▶대통령 재판이 제개 된다면 법원의 결정을 따를지 여부 등을 언급하라고 제안했다.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이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시할 의제들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이미지-유튜브 채널 '송국건의 혼술')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본부장이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시할 의제들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이미지-유튜브 채널 '송국건의 혼술')

송 본부장은 “법인카드 유용재판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 이재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재판부가 받아들이면 이 결정도 따를 건지도 물어봐야 한다”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이슈로 만들어서 정치권의 쟁점으로 만들어야, 기자들이 이 부분들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과의 첫 회동에서 장 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는 상황이며, 장 대표가 제기할 수 있는 입장들에 대한 평가들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이번 회담이 1.5선의 장 대표에게 본인 체급을 높일 절호의 기회라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는 터라, 8일 장 대표의 입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강력한 대 여당, 대 정부 투쟁을 선언하는 규탄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수사 규탄대회에서 강력한 대 여당, 대 정부 투쟁을 선언하는 규탄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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