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조경태·한동훈 품겠다”…강성 지지층 ‘배신’ 격앙

장동혁, “조경태·한동훈 품겠다”…강성 지지층 ‘배신’ 격앙

  • 기자명 김종연 기자
  • 입력 2025.09.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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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문화일보 허민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경태 의원도 품고, 한동훈 전 장관도 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당내 강성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당대회 내내 강경한 보수 노선을 앞세웠던 장 대표가 취임 직후 중도와 통합을 내세우며 방향을 바꾼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정치권을 종합하면,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허 기자는 장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전달했다. 그는 장 대표는 한 전 장관을 두고 “당내 세력에 대해 격한 극우몰이가 없다면 한동훈 대표와 직접 싸울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문제가 된 발언은 그 다음이다. 장 대표는 허 기자에게 “(한동훈과)통합으로 가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극우몰이가 없다면 통합할 수 있다”는 조건부를 달았지만, 사실상 협력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당원게시판 사태 조사도 사실상 무산하겠다는 의중이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제기된다.

앞서 장 대표는 이준석계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기용해 강성 지지층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여기에 한 전 장관까지 끌어안겠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도로 이준석당, 도로 한동훈당”이라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 지지 세력까지 가세하며 파장은 커지고 있다.

장 대표를 대표 자리에 올린 것은 바로 강성 지지층이었다. 그러나 취임 후 장 대표가 중도 보수 노선으로 선회하자 지지자들은 “배신”이라며 등을 돌리고 있다. 김민수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했을 때도 국민의힘이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긋자,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커졌다.

지난 2일 방송된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 /출처 = 문화일보 유튜브 캡처
지난 2일 방송된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 /출처 = 문화일보 유튜브 캡처

 

조경태 의원을 품겠다는 이유로 장 대표는 “민주주의는 다양성”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전광훈·조원진·황교안 등 강경 보수 인사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이준석까지 품겠다는 얘기 아니냐”는 불신이 당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또한, ‘다양성’을 내세우지만 입맛에 맞는 이들하고만 함께 가려 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3자 회동을 “삼류 조폭 정치”라 비난했던 장 대표는 최근 “시점을 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도 당초 “대표가 되면 바로 면회하겠다”던 약속을 뒤집고 “당 정리가 먼저”라며 미뤘다. 장 대표는 “원칙과 기준은 변함없다”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서는 “불만을 달래려는 읍소에 불과하다”는 냉소가 많다. 전당대회 당시와는 전혀 다른 행보에 지지층의 배신감은 커지고 있으며, “대표직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충청권 현안이던 행정수도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문제 역시 부산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말을 바꿔 지역 민심의 실망을 샀다. 2일 서울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서도 장 대표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영남과 강원 사수만을 말하면서 대전·세종·충남·북도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 인터뷰에서 ‘싸울 줄 안다면 한동훈 전 대표도 공천하나’라는 질문에는 “싸우고 다 좋은데 중요한 건 우리 당과 함께 갈 수 있을지다. 전투력은 높은데 우리끼리 싸우자는 사람을 데려다 놓으면 어떻게 하나. 당성이 최우선”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문화일보에 한 인터뷰와는 괴리가 있어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한편, 장 대표 지지자들은 “녹취록을 틀지 않았다”, “문화일보는 한동훈 편”,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발하는 측에서는 “전당대회 때와는 말이 다르다”, “속인 것이다”, “국민의힘을 버려야 할 것 같다”는 등의 반응들이 나왔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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