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수익 기록하는 국민연금 종목 봤더니…트럼프 압박에 주가 하락한 테슬라‧애플 ‘집중매수’

9.6% 수익 기록하는 국민연금 종목 봤더니…트럼프 압박에 주가 하락한 테슬라‧애플 ‘집중매수’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8.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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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발 관세 압박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상반기 테슬라와 애플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대거 매입한 것이다.

애플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는데 역시 이를 기점으로 대거 매입에 나섰다.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생산된 아이폰 등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와 넷플릭스, 메타 등도 순매수를 이어간 반면, 일부 방산주와 화장품주 등은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6월 말 기준으로 미국 534개 상장종목에 투자 중이며, 보유 주식의 가치가 1천158억3천만 달러(약 161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작년 말 550종목보다 종류는 다소 줄었지만, 액면가치는 반년 사이 9.62%(101억6천만 달러·약 14조1천억원) 증가했다.

1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13F Filing)’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1160억달러(약 161조원)어치 미국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말(1040억달러) 대비 3개월 사이 11.5% 증가한 것이다. 신규 투자금이 늘어난 것과 주가가 올라 평가 금액이 불어난 것이 합쳐진 규모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13F 보고서는 1억 달러 이상 미국 주식을 굴리는 기관 투자자가 매 분기가 끝나고 45일 이내에 SEC에 공시하는 보유 주식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이 보고서 내용을 보면 세계적 큰손들이 어떤 종목의 비율을 늘렸고 줄였는지, 또 어떤 종목을 최초로 담기 시작했는지 또 팔아치웠는지 등을 알 수 있다. 해당 투자자의 투자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이 올들어 새롭게 투자했거나 보유주식수를 대폭 늘린 기업들은 핀테크와 자동차부품, 농업, 게임개발, 암호화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었다.

작년 말 기준 '0'이었던 로빈후드 보유주식수는 올해 6월 말 149만7천주로 늘었고, 투자은행 및 중개서비스업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69만2천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18만8천주), 정밀 계측 및 센서회사 랠리언트(17만3천주) 등이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관련 소매업체 오릴리 오토모티브, 농업바이오업체 코르테바, IT 지주회사 시(SEA) 리미티드 등은 보유주식수가 작년 말 대비 몇 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2분기 들어서는 게임업체 로블록스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대거 구매하면서 보유주식수가 각각 158만3천주와 44만7천주로 작년 말 대비 100%와 66%씩 증가했다.

반대로 전량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 종목들도 있었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 18억350만 달러 상당의 가치를 갖고 있었던 건설자재 업체 CRH PLC 주식 198만3천주를 올해 초 모두 처분했다.

한편 국민연금 미국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7.0%·73억5천210만 달러) ▲MS(6.4%·67억9천693만 달러) ▲애플(5.6%·59억1천176만 달러) ▲인베스코 상장지수펀드(ETF) 트러스트Ⅱ(4.2%·43억9천188만 달러) ▲아마존닷컴(3.8%·40억2천644만 달러) 등 순이었다.

작년 말까지 비중 1위였던 애플의 주가가 크게 내린 반면, 2위였던 엔비디아는 20% 가까이 주가가 뜨면서 일부 순위가 변경됐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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