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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유정 기자] 23조원 규모의 테슬라 수주 계약을 따낸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공장을 통한 현지 생산에 나서며,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 전략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현지 생산이 관세 협상 카드로도 작용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테슬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22조7648억원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따내며, 고전 중인 파운드리 사업의 반등 기회를 마련했다.
동시에 이 계약이 정부의 한미 통상 협상에서 관세 완화의 설득 논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와의 계약은 당사 반도체 사업 역사상 단일 고객 기준 최대 규모로, 테일러 공장에서 차세대 자율주행용 AI칩을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일러 팹(공장)은 내년 2∼3분기 양산 개시가 유력하며, 이번 수주는 삼성 파운드리 실적 회복과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관세 완화 기대감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수주는 미국의 반도체 정책 및 대중국 기술 독립 전략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2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을 진행하면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및 첨단 AI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삼성과의 계약 규모는 최소치이며, 실제 생산량은 이보다 몇 배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밝히며 향후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다음 달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품목별 관세 부과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일본·EU와 통상 협상에서 반도체와 자동차에 15% 관세를 일괄 적용하는 방안을 합의한 바 있으며, 한국도 이와 유사한 조건을 놓고 막판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