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이재명 부자(父子)의 심각한 막말에도 이준석만 비난하는 진보진영

[톺아보기]이재명 부자(父子)의 심각한 막말에도 이준석만 비난하는 진보진영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5.05.28 11:12
  • 수정 2025.05.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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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과거 문제를 새로운 일인 것처럼 선거에 이용해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이동호 씨가 과거 유명 걸그룹 A씨를 향해 성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았던 사실이 전날(27일) 대선후보 3차 토론에서 재조명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이날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이 과거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원색적 댓글중 일부를 인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기간 직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명 걸그룹 A씨를 향해 “자XX 요XXX에 XXX 쑤시고 싶네”,“개XX겟다 근데 진짜”,“한 번만 XX싶다 진짜” 등 성희롱성 발언을 서슴지 않은 바 있는 데 당시 이 댓글이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동호씨가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당시 이 후보측은 동호씨가 '이기고싶다' 계정으로 포커고수에서 활동했던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동호씨는 '이기고싶다' 계정으로 지난해 4월27일 온라인 포커 게임머니 거래를 위해 ‘포스 소액 삼(거래중)’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9292′라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남긴 바 있는데, 리버에넘김 역시 지난달 14일 ‘포스 100점 산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똑같은 카카오톡 아이디 ‘****9292′를 본문에 남겼다.

이동호씨 소유가 확인된 계정 이기고싶다와 계정 리버에넘김이 같은 카카오톡 아이디로 게임 머니를 거래해 온 터라,  이동호씨가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강하게 추정된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TV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랬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라고 질문했다.

하지만 권 후보는 명백한 이재명 후보 장남의 성희롱성 발언에도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며 “이런 걸 묻는 취지를 모르겠다. 답변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게다가 이재명 후보도 이준석 후보가 장남의 발언에 대해 묻자 “시간과 규칙을 질문하시라”며 답변을 피했다.

TV토론이 끝난 후 권영국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해 “다른 후보의 입을 통해 특정 후보를 공격하게 했다”며 “의도가 매우 불순하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어 “국민이 보는 자리에서 낯 뜨거운 이야기를 할 정도라면 본인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주체가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것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이준석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에 “저는 어제 TV 토론에서, 평소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 오신 두 분 후보에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했다”며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네티즌들은 이준석 후보의 발언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씨를 비판하는 모습,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당이 이 후보를 비판하고 나서는 모습이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하는 모습,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공중파에서 무분별하게 발언했다는 모습들이 나타난다. 다음은 네티즌들 반응(28일 오전 10시 11분 기준)

특히 이중 일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과거 ‘형수욕설’이 연상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이준석 후보도 이날 장남 발언 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형수욕설 까지 끄집어냈기 때문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이 정도 언사가 정치 지도자에게 나오면 일반 국민의 역치가 낮아진다”면서 “지난 4월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폭력 사건에서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찢겠다’라는 건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그러자 이재명 후보 이에대해서는 “제 부족함에 대해선 그간 수차례 사과했고, 다시 사과드린다”며 “그 말은 제가 한 게 아니라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그런 말을) 했고 그런 소리하는 걸 왜 막지 않았느냐는 것을 과하게 표현했다”고 고개숙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민주당은 사과하는 이재명 후보와 달리, 오히려 이준석 후보를 고발조치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을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이 후보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진보진영이라고 호소하는 민주노동당자 조차, 이재명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기는커녕, 이준석 후보의 발언만을 문제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선대위 신민기 부대변인도 토론이후 입장문을 통해 "토론회를 지켜보는 모든 시청자가 이준석 후보의 언어적 폭력을 피할 수 없이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며 "폭력의 선정적 재현을 고스란히 듣도록 만든 것 자체가 끔찍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진영을 대변한다는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그 누구도 이재명 후보의 장남 발언을 질타하지는 않은채, 오로지 이준석 후보의 발언만을 문제삼는 것이다.

한편,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후보의 주장은 지난 과거의 일이며 국민들께서 이미 판단을 내린 일”이라며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불거진 일로 당시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국민들 앞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022년 대선 이후 윤석열 정부 시절, 당사자는 혹독한 수사와 재판을 거쳐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지난해 최종적으로 법적인 책임을 진 것”이라며 “대선을 5일 앞둔 시점에 과거 문제를 마치 새로운 일인 것처럼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더구나 상대방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거짓말과 망언으로 선거판을 오염시키는 이준석 후보를 어제 고발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관계자에 대한 고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일을 다시 들춰내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려다 허위 사실까지 공표한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선대위 관계자들은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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