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달 4대 시중은행 예대금리차가 넉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였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시장금리가 하락해도 대출 문턱을 조이는 방법의 일환으로 대출 금리를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들이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는 반면 수신금리는 대출 금리만큼 상승하지 않으면 이자 장사라는 비판에 다시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민일보는 은행연합회를 인용, 지난달 4대 시중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0.44% 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 0.33% 포인트 대비 0.11% 포인트 벌어진 수치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건 지난 4월(0.11% 포인트 상승) 이후 넉 달 만이다.
가계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가져가는 이익은 늘어난다. 다만,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13%p로 전월(1.14%p)보다 0.01%p 줄었다. 이는 대출금리 하락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를 제외하고는 은행별로 보면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8월 예대금리차가 0.71% 포인트에 달했다. 이어 하나(0.58% 포인트) 신한(0.24% 포인트) 우리(0.23% 포인트) 순이었다.
상승폭도 국민은행이 가장 컸다. 신한 0.04% 포인트, 하나 0.05% 포인트, 우리 0.08% 포인트 오를 때 국민은 0.27% 포인트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갈수록 더 커지는 것은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등 대출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또 다시 은행들의 ‘이자장사’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단계 스트레스 DSR 등을 유예하고, 정책상품 등을 대거 쏟아내자 정부가 가계대출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대해 금융당국이 사과했지만 은행을 겨냥해서는 압박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등의 방법 대신 사전에 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최근 두 달간 시장금리 흐름과 역행해 대출금리를 20여차례 올린 것도 금감원이 지난 7월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대출 관리를 강조한 이후 나타난 흐름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또한 지난달 25일 KBS에 출연해 “우리가 바란 건 (쉬운 금리 인상이 아닌) 포트폴리오 관리”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4조788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권 이자 이익 등이 반영됐다. 지난해 동기(4조4423억원) 대비 약 7.8% 늘어난 규모로 앞서 지난 6월 증권사들이 제시한 4조7223억원보다 600억원 넘게 늘어났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