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5대 은행에서 나간 전세자금대출이 최근 들어 석 달 동안에만 8000억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보유한 전세대출 잔액은 총 119조49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8263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전세대출은 올해 들어 4월까지만 해도 매달 감소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5월 들어 638억원 증가로 돌아섰고, 6월과 7월에도 각각 2400억원과 1918억원씩 늘었다. 그러다 지난 8월 4218억원 급증한 데 이어 지난 달에도 2127억원 증가했다.
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이미 8월에 전세대출을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9월에는 추석 연휴 등이 있기 때문에 9월 전에 대출을 받은 것으로 읽힌다.
이에 정부에서는 전세 및 정책대출 상품에 대해서도 DSR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3일 “전세나 정책대출에 DSR 적용 여부, 어느 수준으로 적용할지 등을 가늠하기 위해 은행들에 전세·정책대출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소득 수준별 DSR 산출을 정교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정책대출에 DSR 적용 검토를 위한 준비단계로 풀이된다. 전세나 정책대출에 대한 DSR 적용을 수도권·비수도권, 소득수준 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비롯해 다각도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 하향 조정 등도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의 한도를 단계적으로 더욱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면서 수도권에 대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비수도권보다 더 많이 축소한 바 있다.
정책 시행 효과에 더해 은행권에서 자율적 가계부채 관리 노력을 강화하면서 9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 9조7000억원 늘었던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절반 가까이로 축소됐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6조9000억원 늘어 전달(8조5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18.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은행권이 전세대출을 비롯한 자체대출을 6조4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축소했지만,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3조8000억원 늘어 전달(3조9000억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한 데 따른 것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