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으로 ‘풍선효과’ 나타날까…금융당국, 연말 ‘가계부채 분수령’ 고삐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 나타날까…금융당국, 연말 ‘가계부채 분수령’ 고삐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10.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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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정부 및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추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제1금융권을 넘어 제2금융권을 향한 풍선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총 20여차례가 넘게 대출금리를 올린 바 있다. 가계대출 장벽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에 1금융권에서 대출을 하지 못하자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제2금융권, 지방은행·인터넷은행에 다시 한번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부처와 전 금융권 협회,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가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9월 이후 은행권 스스로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출 수요가 다른 업권으로 옮겨갈 수 있으나, 보험·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에서 가계부채 관리강화 기조에 맞지 않는 공격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선 창구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심의 과당경쟁이나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잉대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인터넷은행과 제2금융권에 대해서는 “주담대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 치중하기보다 은행권에서 충족되기 어려운 다양한 자금수요나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공급 등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빅컷,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가계부채 증가 압력이 누증하고 있는 만큼 9월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해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나 전달(9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2금융권 중 새마을금고가 2000억원, 보험사는 4000억원 늘어 전달(-200억원, 3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다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금융사 자율에 맡긴다는 기조에 따라 시장에 전달하는 메시지에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달 들어 2금융권에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풍선효과가 우려되니 업권이 자율적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하라는 것”이라며 “아직 2금융권 풍선효과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나거나 (조치가)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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