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401/213003_212115_4551.jpg)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의 흥행과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2조원 규모의 달러채 발행에 성공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 15억 달러(한화 약 1조9762억원) 규모의 달러채 발행에 성공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SK하이닉스는 3년물과 5년에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보다 180bp(1bp=0.01%), 200bp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으나, 수요 예측 과정에서 65억 달러가 몰렸다. 덕분에 최종적으로 가산금리는 145bp, 167bp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평가다.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줄곧 하락했던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본격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기대감이 높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고정 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 13~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커진 점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3(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제품을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면서 관련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초 SK하이닉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연말에 안정적으로 재상향한 것 역시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S&P는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해 2월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뒤 10개월 만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에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발행 물량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대환에도 사용된다. 연내 SK하이닉스가 2019년 과 2021년 각각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외화채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달러채 발행과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만기도래 채권을 상황하기 위한 목적이 포함됐다”고 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