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사우디서 21조’챙긴 尹대통령...카타르선 ‘LNG‧인프라‧신산업’공략

[톺아보기]사우디서 21조’챙긴 尹대통령...카타르선 ‘LNG‧인프라‧신산업’공략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3.10.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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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의 알비다 공원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의 한국관을 찾아 카타르 국왕이 선물한 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연합뉴스)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의 알비다 공원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의 한국관을 찾아 카타르 국왕이 선물한 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사우디-카타르’순방 일정을 진행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 국빈방문 일정에서 총 156억달러(한화기준 21조원 규모)의 ‘오일머니’를 챙긴 뒤, 카타르에서도 대규모 오일머니를 겨냥한다. 구체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 공급망확충과 더불어 대규모 인프라사업에 대한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중동=건설’,‘중동=에너지’라는 편견도 여러분야 에서의 협력을 토대로 넘어서려고 한다. 이를 위해선지는 몰라도 이번 카타르 방문길에는 디지털, 바이오,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신산업을 포괄하는 6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경제사절단으로 포함됐다. 이에 25일 예정된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카타르 일정나선 尹대통령...‘중동=건설‧에너지’편견, 신산업으로 깬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환담 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환담 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카타르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세일즈 외교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먼저 카타르에 도착하자마자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에 방문했고, 카타르측에서도 ‘자치행정부 장관’, ‘원예박람회 조직위원장’, ‘사무총장’등이 함께했다.

한국은 스마트농업 기술력을 알리고자 한국관을 개설했다. 한국관은 한국적 특색을 살린 야외정원방식으로 조성했다. 한국관 입구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칼리파 알 싸니 국왕을 만났고, 칼리파 국왕은 자신이 선물한 카타르 자생 대추야자 나무 묘목에 물을 줬다.

카타르는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높은 에너지 의존도가 매우높은 나라로, 농업산업에 대한 발전은 지지부진한 편에 속한다. 이에 카타르는 높은 에너지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2008년 '카타르 국가비전 2030'을 발표하고 경제구조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카타르 국가비전 2030'에는 ▲지식기반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민간 주도 성장 ▲식량안보 구축과 수자원·청정에너지원 확보 ▲보건의료와 교육 시스템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국제원예박람회 스마트팜에서 농심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사우디나 카타르나 UAE같은 사막 국가들은 채소나 농산물 재배가 어렵다. 그래서 비닐하우스나 이런 걸 많이 쓸 텐데 이렇게 버티컬 팜으로 하면 일반 비닐하우스보다 몇 배 더 효율적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박람회 관계자는 홍보 영상을 가리키며 "60배 정도 더 효율적으로, 여기 화면에 보이는 게 안성에 있는 농심 스마트팜"이라는 입장과 함께, 스마트팜 수출에 적극 나서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한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성공적인 농업발전을 이뤘다고 평가받는다. 카타르는 에너지 및 산업다변화를 목표로 ‘카타르 국가비전 2030’를 준비하는 입장이다. 이에 스마트팜 수출 및 발전을 촉구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카타르에서의 ‘스마트팜’사업 관련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으로 비춰진다.

윤 대통령은 ‘중동=건설’, ‘중동=에너지’라는 편견을 넘어 여러분야에서의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대한 방편인지는 몰라도, 이번 카타르 방문길에는 디지털, 바이오,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신산업을 포괄하는 6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카타르 국영 통신사(Qatar News Agency)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동안 에너지, 건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협력 분야를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 채널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앞서 사우디에서 양국 기업·기관이 투자포럼을 통해 맺은 총 46건의 계약 및 MOU도 ▲에너지·전력 분야 7건(계약 2건·MOU 5건) ▲인프라·플랜트 8건(계약 1건·MOU 7건) ▲첨단산업·제조업(전기차 등) 19건(계약 2건·MOU 17건) ▲신산업 10건(계약 1건·MOU 9건) ▲ 금융 협력 등으로 다양하다. 사실상 카타르에서도 '중동=건설,석유'라는 경제 협력 체계 재편을 예고한 셈이다.

 

尹, 신산업 겨냥하면서도 에너지 공급망 챙긴다...비즈니스 포럼에 ‘주목’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렇다고 기존 협력체계에 소홀하는 것도 아니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 내 랜드마크인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필두로, 루사일 고속도로, 도하 메트로 등 주요 랜드마크 사업 수주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사업 추가 협력에도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LNG(액화천연가스) 공급망 공략에도 시동을 걸 예정이다. 내년에 수교 50주년을 맞는 카타르는 우리의 제2위 LNG 공급 국가다. 우리에게 있어 카타르는 호주에 이어 제2위 LNG 수입국이자 제8위 원유 수입국, 제8위 해외건설 수주시장인 만큼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서 핵심 협력국인 상황이다.

최상목 경제수석 역시 도하프레스센터에서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중 하나"라며 "사우디와 함께 세계 에너지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평가했다. 최 수석은 "지난해에 우리 조선업계가 카타르와 총 54척의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우리 해운업계가 최초의 장기 LNG 운송계약을 체결하면서 LNG 공급망 전반으로 협력관계가 확장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 협력을 위한 기반은 이미 갖춰놓은 상태다. 경제·기술무역협력협정이 1984년에 맺어졌고 1999년에는 투자보장협정, 2005년 항공협정에 이어 2007년에는 이중과세방지협정까지 체결했다. 2009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교역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2011년 이후 건설 붐에 힘입어 우리의 수출 증대와 LNG·원유 등 에너지 수입 증가로 양국 교역량은 2014년 266억달러(한화 35조8000억원)를 찍었다.

현지에서 기업들의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인프라·에너지 분야는 물론 STX엔진, HSD엔진 등 LNG선 엔진유지보수 관련 총 17개 업체가 진출해 활동 중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성과는 국빈 방문 이튿날인 25일 집중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윤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하며, 양국 기업인 300명이 참석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관계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타르 마지막 일정으로는 중동 지역 교육 허브를 자처하는 카타르 교육도시 '에듀케이션 시티'를 방문해 카타르 청년 리더들과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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