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기업들, 조선·원전·항공·LNG·핵심 광물 등 11개 분야 협력

韓美 기업들, 조선·원전·항공·LNG·핵심 광물 등 11개 분야 협력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8.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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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서 11건 계약·MOU
조선·원자력·항공·LNG 등 전략 산업 전반에 걸친 대규모 합의
민관 기업인 대거 참석… 양국 제조업 협력 르네상스 신호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투자펀 드 조성, 362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 도입, 연 330만t 규모의 중장기 LNG 도입 등이 이번 협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이런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 16명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그룹 공동회장 등 미국 기업인 21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자리했다.

행사 직후 체결된 합의는 조선·원자력·항공·LNG·핵심 광물 등 다섯 개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HD현대, 한국산업은행, 서버러스 캐피탈은 미국 조선업 및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 조성 MOU를 맺었다.

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조선소 현대화,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세계적 수준의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해양 역량 강화와 군함 MRO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원자력 부문에서는 총 4건의 MOU가 체결됐다.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엑스-에너지, 아마존 웹 서비스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및 시장 확대 협력에 관한 4자간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페르미 아메리카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추진 중인 'AI 캠퍼스 프로젝트'에 공급할 대형 원전과 SMR 기자재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한수원, 삼성물산, 페르미 아메리카는 같은 프로젝트 건설과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한수원은 미국 우라늄 농축 공급사 센트러스와도 농축 설비 투자에 공동 참여하는 MOU를 체결했다. 

항공 분야에선 대한항공이 보잉사에서 총 362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신규 도입하기로 했다. 동시에 GE에어로스페이스와 137억 달러 규모의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항공기 50대 및 엔진 구매 건과 별도의 추가 계약으로, 대한항공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굵직한 협력이 이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트라피구라 등과 합의해 2028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산 LNG를 기반으로 연 330만t 규모를 도입하기로 했다. 해당 물량은 쉐니에르 등 미국 LNG 수출 기업을 통해 공급된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는 고려아연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및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국내 공장에서 게르마늄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2028년부터 장기적으로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희소 금속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의 첫 성과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한미 간 제조업 협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제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양국 기업에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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