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 하반기 ‘공채’ 앞두고 과거 ‘채용’ 살펴보니…대한민국 ‘경제史’ 녹여내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 하반기 ‘공채’ 앞두고 과거 ‘채용’ 살펴보니…대한민국 ‘경제史’ 녹여내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8.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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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긴축재정’,‘Y2K’, ‘스포츠 통계’, ‘소셜 네트워크 영향’ 등 시대상 담겨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가 오는 27일부터 2025년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이 국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미래 인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9일 미국 순방에 앞서 열린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이번 하반기 공채에 나선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서울병원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지원자들은 27일부터 9월 3일(수)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내달 직무적합성 평가를 거쳐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lobal Samsung Aptitude Test·GSAT), 11월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삼성 공채의 핵심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2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삼성 공채는 현재 30대 중반 이상 세대에겐 ‘싸트’(SSAT·Samsung Aptitude Test)로 기억되는 시험이라고 전했다. GSAT는 일정 시간 내에 수리·추리 문항 등을 풀게 해 지원자를 평가한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1995년 당시 “학연, 지연 등 스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세계 최고 수준의 채용 도구를 만들어보라”는 이건희 당시 회장의 지시가 도입 계기였다. 이를 계기로 삼성은 ‘능력주의’를 한층 더 강화했다. 이 시험은 이후 시대 변화를 반영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싸트’는 당시 채용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것으로 전해진다. 싸트 도입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1993년 ‘신경영 선언’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변화였다. 그 핵심은 연공서열이나 각종 차별 조항을 철폐한 ‘능력주의 인사’였다. 학력 제한을 철폐한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싸트는 삼성 외 다른 민간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싸트 역대 문제에는 한국 경제 발전사가 녹아 있다. IMF 위기 때는 ‘외환보유고·긴축재정’, 2000년에는 ‘Y2K’, 2002년엔 월드컵을 반영한 ‘스포츠 통계’, 2012년엔 ‘소셜 네트워크 영향 분석’, 2019년엔 ‘블록체인 기술’이 출제됐다. 2010년대 중반엔 연간 응시자가 20만명을 넘어서며 ‘삼성 고시’로 불릴 만큼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출판 시장에는 300종이 넘는 ‘싸트 문제집’이 쏟아져 나왔고, 학원·과외까지 성행했다.

이에 삼성은 2015년부터 사실상 서류 전형인 ‘직무적합성평가’를 부활시켜 합격자 대상으로 GSAT 응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시험 명칭도 GSAT로 바꿨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온라인 시험으로 전환된 상태다.

아울러 소프트웨어(SW) 직군 지원자는 GSAT 대신 실기 방식의 SW 역량 테스트를 거친다. 디자인 직군 지원자들 역시 GSAT를 치르지 않고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한편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하고 약 70년간 이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지난 2019년 말 약 10만 5천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약 12만 9천명으로 23%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의 평균 급여액도 개선됐다. 삼성전자 직원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1인당 6천만원으로 전년 동기(5천400만원) 11.1% 늘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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