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국내 대기업이 노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력 세대교체를 위해 파격적인 보상 금액을 제시하고 있지만 희망퇴직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고 2022년부터 연령별 인력 구성이 비교 가능한 매출 기준 500대 기업(실제 조사 12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업 내 30세 미만 인력 비중은 2023년보다 1.2%포인트 감소한 19.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 인력 비율은 0.6%포인트 상승한 20.1%였다. 30세 미만 인력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고, 두 연령대 비중이 역전된 것도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3년 간 30세 미만 직원이 매년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매년 증가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다는 IT 업종도 30세 미만 비율이 5.4%포인트(1만5300명) 감소하고, 50세 이상은 3.1%포인트(6933명) 증가했다.
'세대 역전' 현상으로 노령화되고 있는 기업의 인력 쇄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KT, LG유플러스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퇴직금과 별도로 최대 4억 원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을 지급하기도 했다.
은행권에서는 보수 지급액 상위 5명 중 희망퇴직한 직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5대 은행 직원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억5000만 원으로, 법정퇴직금까지 더하면 은행원들은 평균 5억 원대 이상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파격적인 위로금을 내걸고 고령 직원의 퇴사를 유도하고 있지만 목표만큼 지원자가 많지 않아 인력 세대교체가 쉽지 않은 곳도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처음으로 4억 원에 달하는 위로금을 걸고 근속 10년 이상의 50대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지원을 받았지만, 목표한 100명의 10%도 안되는 8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희망퇴직으로 그만두는게 손해는 아닌 수준으로 보상 금액을 높였지만, 100세 시대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도 어렵고 계속 버티면서 월급을 받는게 낫다는 생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