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확대‧AI 시대로의 전환 두고 SMR 시장 더 커진다

전기차 보급 확대‧AI 시대로의 전환 두고 SMR 시장 더 커진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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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탈탄소 등 그린에너지에 더해 ‘SMR(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SMR 관련 전 세계 국가별 공약을 기반으로 하면 2050년까지 1천기 이상 도입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 누적 투자 규모는 6700억 달러(약 9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21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SMR과 관련해 “한국 정부도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이야말로 SMR의 강자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이 SMR에서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기술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와 한국형 소형원자로 ‘스마트100’이 전세계 SMR 가운데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는 지난달 발행한 보고서에서 i-SMR에 평균(17.38점)보다 높은 22점을, 스마트100에는 19점을 부여했다.

NEA는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 기술의 진전 상황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인허가, 부지, 파이낸싱, 공급망, 참여, 핵연료 등 6개 진전사항에 6점씩 배점을 줘 평가하며 이번에는 18개국이 개발 중인 74개 노형을 평가했다.

i-SMR은 전체 SMR 노형 중 10위, 스마트100은 13위로 평가받아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 7기를 제외하면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노형은 인허가와 부지 항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NEA의 앞선 보고서에 수록됐던 51개 노형과 비교하면 총점 기준 평균 1.94점 상승해 전 세계 SMR 개발이 전반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달 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소형모듈원전(SMR)과 백신 등 에너지 및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008년 SMR 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한 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 테라파워가 개발중인 나트륨(Natrium) SMR은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로 상업 운전과 무전원 공기냉각 기능 등으로 안전성이 높고, 열에너지 저장 장치와 결합돼 자유롭게 출력 조절이 가능한 특징이다.

기존 원자로 대비 40% 적은 핵폐기물을 배출하고, 재생에너지와의 호환성도 커 현존하는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게이츠 이사장이 세운 미국 SMR 업체인 테라파워와 협력을 진행 중인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도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논의하는 등 재계 총수들과 게이츠 이사장과의 회동이 이어졌다.

또, 한미 협력 기반의 한국형 SMR 생태계 구축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HD현대는 테라파워와 함께 조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용융염 원자로 기술 개발 협력에도 착수하는 등 SMR을 활용한 추진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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