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들, 상반기 ‘보수’ 살펴보니…“직장인들은 평생 벌어도 꿈도 못 꿔”

총수 일가들, 상반기 ‘보수’ 살펴보니…“직장인들은 평생 벌어도 꿈도 못 꿔”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8.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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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경기가 ‘불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재계 총수들의 ‘보수’는 여전히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여파로 불황의 늪이 깊어지는 반면 총수들의 연봉은 일반 직장인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재 경제개혁연대와 일부 소액주주는 최근 롯데웰푸드와 하이트진로 등을 상대로 오너의 고액 보수 지급을 문제 삼는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소송에서 소액주주들은 “오너가 여러 개 계열사 임원으로 동시에 상근(常勤)한다는 사실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상식에 부합하지도 않는다”며 “오너란 이유로 전문경영인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주요 그룹 총수 중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63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요 기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상반기 급여 17억5천만원, 단기 성과급 56억3천만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89억3천만원을 받아 총 163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일반 급여와 단기성과급은 지난해 수준이지만 작년까지 현금으로 주던 장기성과급을 올해 처음 주식으로 지급해 금액이 크게 늘었다고 두산그룹은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전 임원 대상으로 3년 전부터 RSU 제도를 도입했다.

박 회장의 경우 3년 전 부여 시점 주가보다 올해 2월 지급 시점 주가가 4.3배 올라 주식평가액이 보수 총액의 절반 이상인 89억3천만원까지 늘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한화로부터 받은 25억2천만원을 포함해 한화솔루션 25억2천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5억2천만원, 한화비전 23억4천만원, 한화시스템 25억2천만원 등 총 124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4억원의 2배가 크게 넘는 수준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98억8천만원의 보수를 받았지만, 지난해 상반기 117억8천900만원에 비해 액수가 16.2% 줄었다. 급여가 83억8천만원, 상여금이 14억9천200만원, 복리후생비인 기타 근로소득 900만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급여는 7억8천400만원, 상여는 11억2천300만원이 줄었고, 복리후생비는 700만원 늘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92억2천400만원의 급여를 받아 1년 전보다 27억6천600만원 증가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38억2천300만원, 한진칼에서 43억2천900만원, 진에어에서 10억7천2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마무리에 따라 한진칼에서 지급되는 성과금이 직원을 포함해 증가했고, 올해부터 진에어에서 보수를 공시해 조 회장의 상반기 급여는 작년 대비 늘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 33% 증가했고, 한진칼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5%, 32% 늘었다.

이재현 CJ 회장은 상반기 92억900만원을 받아 지난해보다 보수가 50억원 넘게 늘었다. 지주사인 CJ에서 72억5천만원을, CJ제일제당에서 19억5천9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다만 지난해에 급여만 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CJ에서 상여 49억9천300만원을 받으면서 보수 총액이 지난해(40억5천600만원)보다 52억원 가까이 늘어 두 배 이상이 됐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58억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자은 LS 회장은 53억2천만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30억원, SK㈜에서 17억5천만원을 포함해 총 47억5천만원을 상반기에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22억5천만원, 기아로부터 13억5천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9억원 등 상반기 4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45억원은 정 회장의 작년 상반기 보수(37억1천800만원)보다 7억8천200만원 많은 액수다. 정 회장은 지난해까지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2개사에서 급여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기아에서도 보수를 수령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급여 23억8천만원, 상여 23억3천400만원 등 47억1천4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8억3천900만원에 비해 11억원2천500만원(19.27%)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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