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주 SK, 한화, 삼성 등 재계 총수들과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관세 부과 시한을 1주일 남기고 대미 투자를 위한 협조를 구하는 것 말이 나온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전날(24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재계 수장들을 잇달아 만났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지난 21일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22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별도 의제 선정 없이 자유롭게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여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4일 저녁 서울 한남동 관저로 이재용 회장을 초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부과 시한을 일주일 앞둔 시기라 삼성의 대미 투자와 관련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3일 미·일 협상에서 5500억 달러(약 754조 원)의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상호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하향 타결됐다.
한미 간 관세 협상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재계와의 연쇄 간담회를 통해 대미 투자 펀드 조성 방안을 논의한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과 접촉해 가용한 현지 투자 금액을 취합했고, 현재까지 기업들로부터 약속받은 투자 금액은 1000억 달러(약 137조 원)가량으로 전해진다.
지난 14일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15일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각각 관저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대통령실은 "각 그룹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R&D 투자 및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단체 간담회를 열고 대미 투자와 지방 활성화, 연구·개발(R&D) 확대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이어졌을거라는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