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사우디-카타르 순방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으론 최초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중동순방일정을 마치자마자 이 행사에 참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0년대 제 1차 중동의붐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이에 ‘제2의 중동의붐’을 시사한 윤 대통령의 순방일정과 박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이 절묘하게 맞물렸다 할 수 있어 보인다.
26일 다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1980년부터 매년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려온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추도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면 된다’는 기치로 국민을 하나로 모아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내셨다”며 “지금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만났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4월 대구 달성군에서 만난지 18개월만이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직계 유족들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고인의 뜻과 업적을 기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서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위기가 아니었던 때가 없다. 전쟁을 겪었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가난했고 먹고사는 일이 너무나도 간절한 그런 시절도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 위대한 국민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고 오늘의 번영을 누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금일행보는 유권자들로 하여금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를 느끼게 하기 충분해 보인다. 이는 윤 대통령이 사우디-카타르 일정을 마치자마자 금일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최초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중동일정에서 26조원 규모의 수주를 맺는데 성공해 ‘제2의 중동의붐’을 예고한 상태다.
윤석열 정부에 앞서 ‘제1의 중동의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이룩했다. 산업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은 ‘1970년’대 전세계가 오일쇼크로 고달러 여파를 겪을 당시 중동으로 진출했고, 대표적으로 1973년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주베일항만공사를 9억3000만달러(한화 1조2600억원 규모)에 수주해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 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는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김병민·김가람·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이,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