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사우디를 순방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빈리야드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해 안보 상황을 공유하고, 양국 국방 협력 및 방산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한-사우디 회담과 올해 3월 칼리드 장관의 방한에 이어,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사우디 국방․방산 협력이 한층 발전하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가 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칼리드 사우디 국방장관은 결실 단계에 접어든 한-사우디 방산 협력 성과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는 상호 신뢰에 기반해 가능한 일”이라며 “칼리드 국방장관은 앞으로 한국과 차세대 방산 협력을 함께하길 희망한다면서 기술 협력과 공동 생산까지 함께하는 포괄적인 협력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사우디의 국방개혁 성공과 국방력 강화에 한국이 일조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며, 군사교육, 연합훈련, 부대 방문 및 인적 교류 등 양국 간 다양한 국방 분야 협력을 통해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접견이 사우디와의 국방․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계기가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우수한 방산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가 상대국의 국방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협력해 나갈 예정이며, 이는 우리의 방산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尹-사우디 국방장관 접견소식에 훈풍기대되는 방산업계...중동정세는 '변수'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지난 22일 밤(현지시간) "방위산업은 사우디와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차장은 특히 "1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사우디 국방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대로 단순한 무기 계약을 넘어 기술 협력과 향후 공동 생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방산업계에 훈풍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사우디가 주변에 상정하고 있는 위협 대상들이 있고 여기에서 어떤 무기 체계에 액수가 얼마다라고 하면 주변 국가들이 추정할 수 있어서 굉장히 민감해하고 있다"면서도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군비지출 비율은 2021년기준 6.6%로 전세계 1위다. 즉, 많은 수준의 군비지출이 필요한 만큼, 양국간 방산협력은 방산업계 입장에선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중동정세가 불안정하다는 점은 변수다. 이에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이 중동 정세에 어떤 입장을 내는지가 수출시기와 규모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비춰진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