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영수 전 특검 ‘자금’ 전달 경위 ‘특정’‥“3차례 쇼핑백에 3억 현금다발 건네”

檢, 박영수 전 특검 ‘자금’ 전달 경위 ‘특정’‥“3차례 쇼핑백에 3억 현금다발 건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3.07.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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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약속드렸던 대장동 집과 상가 부분은 김만배 형에게도 다 얘기해뒀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검찰이 박영수(71) 전 특별검사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영장 기각 이후 ‘실제 수수한 돈’의 흐름을 입증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8일 검찰이 박 전 특검의 가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가운데, 검찰이 박영수 전 특검에게 건네진 것으로 의심되는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 회장 선거 자금의 전달 경위를 특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등 대장동 업자들이 대한변협 회장 선거를 앞둔 2014년 10~12월 세 차례에 걸쳐 총 3억원의 현금 다발을 쇼핑백에 담아 양재식 전 특검보를 통해 박 전 특검 측에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또 검찰은 돈이 전달된 장소를 서울 서초동 박 전 특검의 변호사 사무실과 선거캠프로 사용된 서초동 J빌딩 5층 사무실로 특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의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2014년 10월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양 전 특검보의 3억원 요구를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씨가 수락하자, 박 전 특검이 “선거하는데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5년 1월 대한변협 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직후, 대장동 업자 남욱씨와 나눈 대화 내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남욱, “약속드렸던 대장동 집과 상가 부분은 김만배 형에게도 다 얘기해뒀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남씨는 박 전 특검에게 “끝까지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약속드렸던 대장동 집과 상가 부분은 김만배 형에게도 다 얘기해뒀으니 잘 진행해주실 것이다.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대장동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위로했다는 것.

이 매체는 이에 대해 박 전 특검이 “괜찮다”고 답했으며, 검찰은 또 박 전 특검이 ‘변호사 협회 선거자금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쓴 메모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에 도움을 준 대가로 약 200억원을 약속받았고, 선거자금 3억원도 컨소시엄 지원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박 전 특검 측 인사들은 금품수수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검찰은 박 전 특검에 대한 보강수사를 마친 뒤 이달 말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에 대해서 다시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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