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전기차 캐즘(일시적 성장둔화)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종료, 중국 기업들의 추격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각종 악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소형전지 매출 성장으로 방어가 예상되지만 삼성SDI와 SK온은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뉴스1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인용,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은 5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전망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세액공제(AMPC)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에도 실제 영업이익은 14억원이었지만 AMPC로 4908억원을 수령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3분기에도 약 4000억원 수준의 AMPC 수익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분야 매출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SS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7% 늘어난 7700억원,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자동차 배터리 부문은 테슬라·GM 등 고객사 수요 조정, 생산 지연 등으로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4분기에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삼성SDI는 3분기 307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분기(3978억원)에 이어 적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수요 부진과 미국 관세 부담, 고정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유럽과 북미 시장 내 판매 부진 여파로 AMPC 역시 31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AMPC는 664억원이었다.
지난달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 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256억원 적자로 시장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었으나 실제 수익성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대형 전기차(EV) 배터리 부문에서 유럽 고객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수요 부진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차이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4분기에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가동에 따른 전지 부문 적자폭 축소가 기대되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 라인의 유럽향 대응 전환도 이뤄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도 나왔다.
SK온은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KB증권은 SK온의 3분기 손실 규모가 전 분기 664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와의 BOSK 합작공장 가동과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 둔화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SK온-엔무브 합병으로 재무 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