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현지 인력 파견 재개… 조지아 구금 사태 이후 처음

LG엔솔, 美 현지 인력 파견 재개… 조지아 구금 사태 이후 처음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10.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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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비자 소지 30여 명, 현대차-LG 배터리 합작공장 현장 투입
구금 경험 인원 제외·법률 지원 강화 등 전문 대응 체계 가동
트럼프, 외국 기업 전문가 위한 새 비자 시스템 추진 밝혀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기업 전문가들을 위한 새 비자 제도 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조지아주(州)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현지 공장에 인력 파견을 재개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28일 전날·협력사 직원 30여 명을 현대차그룹-LG엔솔 배터리 합작(JV) 공장 건설 현장에 보냈다. 지난달 4일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구금된 지 50여 일 만이다. LG엔솔은 구금 사태 이후에도 미국 다른 지역에 인력을 꾸준히 보내왔지만, 문제가 된 조지아주 현장에는 파견하지 않았다. 

LG엔솔은 이달 초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단기 상용(B-1) 비자나 전자여행허가(ESTA) 소지자도 미국 공장에서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회사는 이후 "추석 연휴부터 필수 인력 중심의 미국 출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구금 사태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전문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B-1 비자 중심 출장자 구성 ▲현지 법률 서비스 등 입국 지원 절차 강화 ▲출장자 업무 정당성 관련 증빙자료 구비 및 상시 패용 ▲법인별 현장 대응 책임자 지정 ▲외부 변호사 지원 등이다. 

이번 출장 인력들도 ESTA가 아닌 B-1 비자를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심리적 안정과 건강 등을 고려해 구금됐다가 일선에 복귀한 인원들은 이번 파견에 포함하지 않았다.

구금 사태 이후 미국 정부는 수습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미 국무부 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유감을 표했으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지난달 23~24일 한국을 찾아 "비자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방한 기간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와 만나 체포·구금 사태 수습 방안 및 비자 문제, 투자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달 27일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그들을 내보내는 것에 반대했다"며 구금이 자신의 뜻이 아니었음을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짓고 있는 외국 기업 공장들이 복잡하고 정교한 장비를 다루기 때문에 숙련 근로자의 필요성이 크다"며 "그들은 매우 복잡한 기계, 장비와 그런 것들을 만드는 데 사람을 일부 데리고 들어와야 한다. 최소한 초기 단계에는 그렇다. (이를 위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짜고 있다"고 비자 제도 추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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