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6일자 <조선일보> 단독 보도 등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송치형 회장을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하는 조건으로 포괄적 주식교환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서로 다른 두 기업이 주식을 맞바꾸면서 지배구조를 단일화하는 것으로, 한 회사가 존속지주사가 되고 다른 회사는 100% 자회사가 된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돼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자산 가치가 더 큰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 2024년 기준 두나무의 자산은 15조 3,000억원 상당으로 3조 9,000억원 상당의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자산 가치가 훨씬 더 크다.
또한 시장에서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15조원 상당, 네이버파이낸셜은 5조원 상당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두나무의 기업가치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를 적용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할 경우 두나무 주주들은 주식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약 3주를 받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되면, 합병 후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송치형 회장이, 2대 주주는 네이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즉,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되는 방식이지만,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송치형 회장이 되면서 네이버파이낸셜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되는 대신 송치형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 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그간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미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와 한국보다 낮은 가치 평가 등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그런데 두나무가 네이버페이를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면, 더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는 네이버파이낸셜이 국내 1위 간편 결제 서비스(네이버페이)만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까지 보유하는 회사가 되면서, 기업 가치가 두나무 단독 상장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