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네이버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하면서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세계 4위 가상자산 거래소다.
현재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디지털자산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연간 80조원의 결제 규모를 확보한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글로벌 4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의 결합은 국내 디지털 산업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들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 금융 산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 또한 글로벌 디지털자산 패권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공식적으로 배제하고 민간 스테이블코인 육성으로 패권을 강화하고 있으며, EU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자산 규율인 ‘가상자산 규제 기본법안’(MiCA)을 통해 글로벌 표준화에 나서는 한편 싱가포르는 ‘프로젝트 가디언’으로 자산의 토큰화를 선도하면서 글로벌 허브를 노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비상장 두나무 주가가 네이버 자회사 편입 후 미국 증시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에 3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30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두나무 주가는 전날 장중 40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2022년 4월 22일(40만7000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주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두 회사의 합병 법인이 향후 미국 나스닥 단독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현재 양사 기업가치를 단순 합산한 것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체적으로는 네이버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 결제망뿐 아니라 두나무 블록체인 인프라 ‘기와’와 연동하는 사업 모델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신사업이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경우 합병 법인 시가총액이 최소 5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특히, 두나무의 업비트와 가상자산 거래량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경우 나스닥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네이버와 업비트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현실화할 경우 해당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2030년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협력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