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업계 2위인 서클이 국내 금융권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클은 테더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발행하는 미국 핀테크 회사지만, 1위와의 ‘격차’가 대단히 크다.
28일 머니투데이 단독 보도에 따르면 히스 타버트 서클 사장은 지난 22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 4대 금융 주요 임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타버트 사장은 이들과의 자리에서 “원화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는 협력할 생각이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서클이 발행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알리고, 협력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스테이블코인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상황이다. 타버트 사장 역시 우리나라를 방문해 4대 금융지주 및 은행, 두나무, 카카오페이 등의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통화 주권 침해 우려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자본유출 증폭 우려에도 “저도 동의한다”며 “한국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처럼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할지 결정해야 하고, 어떤 규제를 결정하든 우리는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 부작용 우려를 제기하는 금융·통화당국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타버트 사장은 서클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서클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라며 “다른 기업이 발행한 코인을 저희 네트워크에 포함해 상호 운용성과 교환성을 갖게 하는 데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도 널리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는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며 “한국인들이 디지털 자산을 사고팔거나 해외 송금을 할 때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28일 머니투데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업계 2위인 서클이 국내 금융권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4대 금융은 서클 사장이 사실상 서클 코인 시장 확보 차원에서 방한했다고 보고 있다. 서클은 달러 기반 테더와 함께 스테이블코인(USDC)를 발행하고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2위 업체지만 1위 테더의 점유율(약65%)에 비해 점유율이 25% 수준으로 크게 뒤처진다.
그만큼 서클은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금융권에선 해외에서 발행하는 역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 유통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타버트 사장의 방한에 역외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도입되기 전에 은행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붙는 이유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