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의 히스 타버트 총괄 사장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만났다.
21일 입국한 타버트 사장은 첫 일정으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3곳을 방문했다. 면담 안건은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 동향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국은행을 찾아 이창용 총재를 만났다. 이 총재는 그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발행 주체 등에 대해 국회와 이견을 보이며 여러 차례 우려를 드러내 왔다.
타버트 사장은 이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그간 한은이 제기해온 스테이블코인 국제 거래와 관련한 자본 규제 문제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버트 사장은 이후 국내 최대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와 저녁식사를 했다.
해시드의 경우 서클과 두터운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 서클은 오는 9월 해시드 주최로 열리는 '이스트포인트' 행사에 후원사로 참여한다.
22일 타버트 사장은 오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오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만났다. KB금융그룹은 이창권 부문장최고디지털책임자(CDO), 우리금융그룹은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타버트 사장과 만남을 가졌다.
타버트 사장은 4대 금융그룹과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통 및 송금,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클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말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타버트 사장은 “한국인들이 디지털 자산을 사고팔거나 해외 송금을 할 때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원할 수도 있다. 제대로 규제된다면 시도해볼 이유가 없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서클은 최근 국내 사업 전반을 담당할 인력을 물색하며 비공식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USDT 발행사 테더 임원도 방한해 우리은행 정 행장, 하나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전 세계 1,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최고위층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통과 송금 등 국제거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에서 공조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