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강세장에도 '꽁꽁' 얼어붙은 9월의 IPO 시장

역대급 강세장에도 '꽁꽁' 얼어붙은 9월의 IPO 시장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9.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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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신규 상장 1건…계절적 비수기에 IPO 제도 개편 영향
명인제약 등 흥행 여부 '주목'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코스피가 9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일 강세장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은 부진한 양상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IPO 제도 개편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신규 상장건수는 1건에 그쳤다. 이마저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것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이달 신규 상장 기업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9월에는 5건이었다. 

7, 8월 두 자릿수의 신규 상장 건수에 비하면 이달 IPO 시장은 매우 조용하다. 오는 19일 AI(인공지능)·보안 전문 기업 에스투더블유가 유일하게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년 간 9월 평균 IPO 기업수는 7개, 최근 5년 평균 9개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9월 IPO 시장 공모금액 및 예상 시가총액도 역대 동월 평균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경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점은 통상 9월은 비수기인데다 IPO 제도 개편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IPO 시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을 확대하고 수요예측 참여 자격·주관사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 개편을 단행했다. 

7월부터 시행된 IPO 제도 개편안은 상장일 이후 최소 15일 보유를 확약한 기관에 배정 물량의 40%(연말까지 30%로 적용) 이상을 배정하도록 했다. 확약 비중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주관사가 공모 물량의 1%(상한금액 30억원)를 직접 인수해 6개월간 보유하도록 했다. 

에스투더블유는 IPO 제도 개편이 적용되는 첫 기업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과 의무확약 비율을 거두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다음달 상장 예정인 명인제약의 흥행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명인제약은 이달 9~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총 2028곳이 참여해 경쟁률 488.95 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 물량의 99.99%(가격 미제시 포함)가 공모가 희망범위(4만5000~5만8000원) 상단인 5만8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모가는 5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금액은 1972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8468억 원으로 예상된다. 

명인제약은 18~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달 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패션 유통 기업 무신사와 더핑크퐁컴퍼니, 케이뱅크, 갤럭시코퍼레이션 등도 IPO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정부가 상장유지 요건을 강화하고 저성과 기업 퇴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상장보다는 펀더멘탈에 충실한 기업 위주의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기업이 초기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은 오로지 IPO 밖에 없었기에 상장기준도 과하게 낮았던 점도 짚어야할 부분"이라며 "시장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경쟁력이 없는 기업에 대한 조치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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