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코스피 빚투 25조5000억 최고치 경신 '눈앞'…"투자 과열 우려"

'파죽지세' 코스피 빚투 25조5000억 최고치 경신 '눈앞'…"투자 과열 우려"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11.04 14:4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한 달 새 2조 증가

코스피 상승세에 '빚투' 규모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상승세에 '빚투' 규모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파죽지세' 코스피 랠리에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치인 지난달 3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5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면서 사상 최고치에도 육박한다.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고 최고치는 지난 2021년 9월 13일의 25조6540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최근처럼 증시가 강세장일 때는 신용거래융자를 레버리지(지렛대) 삼아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투자 위험도 만만치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산 주식은 대출 담보가 돼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값어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 추가를 요구하다 해당 종목을 강제로 처분(반대매매)해 손해가 크게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새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약 23조5000억원이었던 잔고는 한 달 만에 2조원 넘게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31일 기준 85조456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펀드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둔 자금으로, 언제든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며 투자 심리가 좋아질수록 늘어난다. 

코스피가 연일 파죽지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와 증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과열된 증시에 한 번에 1억원 이상을 사거나 팔며 대량 주문하는 ‘왕개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불장' 속 "나만 소외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한 심리에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의미하는 '포모(FOMO)'들도 진입하고 있다. 

전날(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한·미 양국 간 관세 협상 타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효과 등 대형 호재 영향이다. 

다만 지금의 코스피 급등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맹목적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 형성된 인공지능(AI) 모멘텀(동력)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추가적 레벨업(상승)을 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제공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 폭등에 선제적 반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